[이재명 정부]李 "AI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 투자"
기업 연계 활발하게…정부·기업 원팀으로 GPU 확보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은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성공해야지만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AI를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AI 투자 100조 원 시대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선 공약집에도 △국가대표 AI 기업 육성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 △AI 시대 주도할 미래인재 양성 등 다양한 방안을 담았다.
이 중에서도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은 글로벌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AI 기술 보유자의 순유출 규모는 -0.3명이었다. 이스라엘, 인도, 헝가리, 터키에 이어 5번째로 인재유출이 많았다.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연구 처우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또 연구비, 장학금을 늘려 인재를 끌어모으고 기업과의 연계를 활발히 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AI 열풍에 편승해 신입생 모집을 위한 보여주기식으로 AI 학과를 만드는 수준에 그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정식 한국외대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학과 교수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AI 전공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고, AI 기술을 활용하고 싶지만 기술 개발 역량이 없다고 호소한다"며 "대학과 기업체 간 연계한 기술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취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도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핵심은 GPU다. 대량의 GPU 확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적 협상력이 없다면 구매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타트업 휴메인과 1만 8000개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과 AI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정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년 내 3만 장의 GPU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병행돼야만 한다.
하정우 과실연(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는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이면 우선순위를 높이고 더 많이 받아올 수도 있다"며 "국가 단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 당근책을 제시하면서 GPU의 우선순위 확보 규모를 늘리는 작전도 써야 된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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