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임문영·송경희·고삼석·이재성·구현모 등 전략가 집결
정부 조직개편과 AI 국정 기조 맞물려 ICT 정책 구도 재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새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정책과 정부 조직개편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AI·콘텐츠·플랫폼 전략 구상에 속도를 내면서 이재명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 국정 기조와 맞물린 정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AI·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기반으로 문화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태웅 민주연구원 모두의Q 대표,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 구현모 전 KT 대표.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민주당 싱크탱크인 박태웅 민주연구원 모두의Q 대표는 AI·디지털 전략 구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100조원 규모 AI 국부펀드, 한국형 챗GPT 개발 등 핵심 공약 설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안철수연구소 경영지원실 실장, 엠파스 부사장, KTH 부사장,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등을 거친 IT기업인이기도 하다.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도 이재명 정부 초대 인공지능(AI) 정책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 전 정책관은 호서대 기술경영학 박사로, 2017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으로 정치적 인연을 맺은 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AI·디지털 산업 육성 전략을 주도했다.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AI·디지털 공약과 대외 협력 전략을 총괄한 바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KAIST 겸임교수)도 이재명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 AX 정책 고문으로 제조업과 AI 접목 분야에서 정책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경희 전 과기정통부 실장,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공무원 출신 인맥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상 첫 여성 실장인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가 주목받는다. 송영길 전 의원 동생인 그는 최근 출간한 ‘AI 혁명’을 통해 국가 AI 전략과 윤리적 리더십 방향성을 제시하며, AI 신뢰성과 글로벌 협력 정책 추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송 전 실장과 함께 류제명 현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도 광범위한 국회 지지 속에 새 정부 차관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방통위원을 지낸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선거 시기 콘텐츠 산업 및 미디어 생태계 전략 강화에 관여해왔다. 고 전 위원은 “K-콘텐츠가 외화내빈으로 흐르지 않도록 산업·통상·외교 정책과 유기적 결합이 필요하다”며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활력 있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미디어·IT 생태계 구축이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게임·e스포츠 분야에서는 2023년 12월 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합류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주목받는다. 그는 선거 시기 IT 기업인들을만나 이재명 후보 지지를 당부하면서 AI·콘텐츠·e스포츠 산업이 국가 산업 전략의 미래 핵심축이 될 것이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정부 조직개편 논의는 AI·콘텐츠·플랫폼 분야를 중심으로 강력한 디지털 전략 구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주 진영의 ICT 인맥들이 국정 핵심 전략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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