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큐멘터리 영화 빛의>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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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 민주주의를 지키다> 관련 이미지. |
ⓒ ㈜ 빌드플레이어 |
지난 12월 3일 이후부터 조기 대선 정국까지 애탔던 마음들이 있었다. 지난 3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어 당선된 것을 두고 누군가는 절반의 지지라 폄훼하겠지만, 적어도 거리에 나와 수개월간 빛을 들었던 시민들 입장에선 무엇보다 기다렸던 순간이었을 터.
지난 5월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조용히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급박하게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12.3 내란 사태를 조망하는 첫 다큐멘터리로써 현장과 그 역사의 기록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제목처럼 해당 영화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름 모를 수많은 시민들을 다룬다. 이들이 왜 거리로 나왔는지는 첫 장면부터 자명하게 알 수 있다. 군사 정권 시절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정치 권력의 폭력성을 이미 직, 간접 체험한 이들이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삼삼오오 모여 탱크나 군용 트럭을 맨몸으로 막는 시민들은 탄핵 정국 때까지 전국의 거리를 지켰고, 선거 직전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연대해왔다.
영화는 이런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정치인, 활동가,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한다. 인터뷰이로 참여한 김용태 마태오 신부를 비롯, 한시준 전 독립관장이나 정치인 박지원, 서영교, 최민희 의원 등이 저마다 생각을 덧붙인다. 그리고 직접 행동한 시민들의 면면을 짚으며 감회에 젖는 모습을 보인다.
비상계엄부터 탄핵 인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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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 민주주의를 지키다> 관련 이미지. |
ⓒ ㈜ 빌드플레이어 |
사실상 시간순으로 구성되고 인터뷰이가 생각을 덧붙이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흩어져 있던 여러 현장 영상들을 한데 모았다는 데에도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내레이션을 맡아 당시 상황을 전달해주는 시도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비상계엄 당시, 그리고 탄핵안 상정에서 가결 때, 헌법재판소의 인용 때까지 애탔던 시민들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전하면서 영화는 주요 분기점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이를테면, 소위 남태령 대첩으로 표현되곤 했던 농민들과 2030대 여성들의 연대 같은 순간 말이다. 접점이 전혀 없는 이 그룹의 연대가 그만큼 극적이었고, 이번 시민 운동의 특징임을 규정하는 순간이었다.
이념과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비상식에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에 행동하는 시민들은 세대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속한 생활반경이나 가치관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촛불에 이어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던 응원봉을 들고 나온 청년들의 모습을 두고 영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식이다.
그 이후 우리에게 남은 과제, 그리고 구조적으로 바상계엄 이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기가 올 것인지까지 짚진 못하지만 해당 다큐멘터리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우선은 반가운 일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관련 정보 |
감독: 성세찬 작가: 박승미 내레이션: 안귀령 대변인 출연: 김민웅 대표, 김용태 마태오 신부, 한시준 전 독립관장, 김희송 교수, 이영재 교수, 임지봉 교수, 전우용 교수, 정준희 교수, 강유정 의원, 정혜경 의원, 김기표 의원, 박은정 의원, 박지원 의원, 서영교 의원, 최민희 의원, 김진한 변호사 제작 고문: 권영락 기획, 제작: 권오성 상영시간: 105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 ㈜ 빌드플레이어 개봉: 2025년 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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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 민주주의를 지키다> 관련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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