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 스페이스랩 앞에 선 어린이 우주 기자단.스튜디오51 제공
[편집자 주]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과학 잡지 <어린이과학동아>는 대한민국 미래 우주인을 발굴하고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2024년부터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를 주최합니다. 2024년 1656명의 초등학생이 50여 건의 우주 미션을 수행했고 최종 어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된 2명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다녀왔습니다. 국내 주요 우주 기관과 기업을 탐방하며 미래 우주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우주새싹(space bud), 어린이 우주 기자단의 생생한 활동기를 연재로 소개합니다.
"인공위성에 있는 거울은 렌즈 같은 역할을 해요. 휴대폰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찍을 때, 뚜렷하게 찍히도록 렌즈가 도와주는 것처럼요."
송소랑 텔레픽스 연구원이 말하자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휴대폰 카메라로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4월 30일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대전 유성구에 있는 기업 텔레픽스에 방문했다. 텔레픽스는 인공위성의 광학 탑재체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광학 탑재체는 인공위성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AI 프로세서는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수집한 정보를 AI로 분석한다.
지난 1월 14일 텔레픽스는 인공위성 블루본을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블루본은 텔레픽스가 광학 탑재체와 AI 프로세서인 ‘테트라플렉스’를 탑재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이다. 블루본은 바다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인 블루카본을 관측할 예정이다. 또 텔레픽스는 금성 대기를 관측하는 광학 탑재체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인공위성의 눈인 광학 탑재체를 개발하는 연구실, 스페이스랩을 먼저 견학했다. 텔레픽스 연구원들은 스페이스랩의 클린룸에서 초점을 조절하는 조리개와 높은 해상도로 촬영하는 렌즈를 개발하고 이를 조립해 광학 탑재체를 만든다.
머리카락 두께 10분의 1 정도인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거리만큼 세밀하게 광학 탑재체를 움직이는 장치를 이용해 광학 탑재체의 정밀도를 시험하고 개선한다.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클린룸에서 광학 탑재체의 촬영을 방해하지 않도록 책상 진동을 제어하는 장치를 관찰하고 광학 탑재체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공기를 정화하는 필터를 직접 확인했다.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인공위성의 거울을 만드는 텔레픽스 연구실인 스페이스팹으로 이동했다. 스페이스팹에서는 다이아몬드 가루로 유리나 탄화규소를 매끈하게 갈아 거울을 만든다. 거울은 광학 탑재체가 멀리 있는 물체도 뚜렷하게 찍을 수 있도록 빛을 모아준다. 거울 소재의 성능은 MCT로 만든 시편(조각)을 통해 시험한다. 우주 환경에서 거울이 변형되거나 깨지지 않을지 안정성을 확인해 보는 과정이다.
MCT 장치를 보는 어린이 우주 기자단. 스튜디오51 제공
김지환 어린이 기자는 "MCT에서 거울 재료를 깎아내며 시편들이 튀어나오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도준 어린이 기자는 "민간 차원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을 넘어 언젠가 이 길에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2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는 코오롱과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보령, 텔레픽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KAIST 우주연구원 등이 후원한다. 우수하게 미션을 수행한 최종 어린이 우주인은 오는 11월 NASA를 비롯한 미국 우주 기업 견학 및 취재 기회를 얻는다.
'어린이과학동아'와 함께 다양한 우주 미션을 수행하고 최종 어린이 우주인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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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빈 기자 robyne9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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