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한민국 민심의 바로미터 서울은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을 마비시킨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을 선택했다.
3년 전 절반이 넘는 ‘빨간색’이었던 서울은 이번 대선에서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확보했던 과반은 넘지 못하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동시에 견제의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서울 투표율은 80.1%로, 15대 대선(80.5%)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라 실시됐던 제19대 대선(78.6%)과 비교해도 이번 대선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를 득표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41.55%)를 눌렀다. 지난 20대 대선에서의 45.73%보다 1.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서울 25개구로 나누어보면 3년 전 14개구가 빨간색이었던 지형이 21개구가 파란 물결로 뒤바뀌었다. 이번 선거에서 용산(이재명 41.14%·김문수 47.60%), 서초(이재명 33.93%·김문수 55.00%), 강남(이재명 32.23%·김문수 56.58%), 송파(이재명 42.11%·김문수 46.59%) 등 4개구를 제외한 나머지구가 모두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20대 대선에서 빨간색을 선택했던 종로, 중구, 성동, 광진, 동대문, 마포, 양천, 영등포, 동작, 강동이 21대 대선에서 파란색으로 돌아섰다.
첫 경지기사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쓴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와 인천에서 과반 득표를 획득해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경기도를 여섯차례 이상 방문하며 특히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8년간 도지사로 행정을 이끈 지낸 곳이자 전국 최대 선거인수를 보유한 경기도에서 52.2%를 득표해, 김 후보(37.95%)를 14.25%포인트(p) 크게 앞섰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50.94%)보다 더 많은 유권자가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인천광역시에서 51.67%를 득표해, 김 후보(38.44%)를 13.23%p 차이로 이겼다. 인천은 지난 대선(48.91%)보다 2.76%p 많은 유권자가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55.22%를 득표했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 대통령이었지만, 서울에서 과반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중요한 지점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50.56%를 득표했었다. 이 대통령의 서울 득표율이 전국 총득표율인 49.42%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동시에 견제의 시선도 공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전국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 또한 서울이라는 점이다. 대선에 처음 도전한 이준석 후보는 전국에서 8.34%를 득표했는데, 서울 득표율은 9.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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