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GTX 신속추진, 충청·강원 연장
청년·국민패스로 교통비 절약
부산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부지 일대 모습.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 지역별 광역교통망을 골자로 한 대선 교통 공약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표류 위기에 놓인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도 이 후보가 신속한 진행을 약속한 만큼 새 정부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이 대통령의 공약집 등에 따르면 그는 서울, 경기, 인천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로 연결해 ‘1시간 경제권’을 형성하겠다고 공약했다. GTX-A·B·C 등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착공을 앞둔 기존 노선은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연장을 적극 지원한다.
GTX-D·E·F 등 신규 노선은 지역 간 수요와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경기도가 제안한 GTX플러스 노선인 GTX-G(포천∼인천)·H(파주∼위례) 등도 검토한다.
부산·울산·경남권은 육해공 ‘트라이포트’ 전진기지로 삼아 철도·해운·항공 물류를 연계한다. 이 지역을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는 한편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완성해 ‘30분대 생활권’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도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재선정 등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지금까지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수도권부터 중부권, 동남권, 호남권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와 대구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의 빠른 완공과 내륙을 가로지르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신속 추진 등을 공약했다.
호남권에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완공을 앞당기고, 전라선 고속철도를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인다. 고흥에서 광주, 전주, 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가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지원한다.
충청권은 대전에서 세종, 오송, 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적기 착공하고 GTX-C 노선의 천안아산 연장도 추진한다. 충북·호남선 고속화에 속도를 내 X자형의 강호축(강원·호남) 철도망을 완성한다. 청주국제공항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를 신설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키운다.
강원에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을 적시 완공을 추진한다. 양구부터 경북 영천까지 잇는 남북 9축의 강원내륙고속도로와 동서평화고속화도로 건설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국민·어르신(무상) 등 3종의 패스도 도입될 전망이다. 정액권을 구매한 뒤 대중교통을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별로 교통 이용권이 혜택이 달라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고 각자 상황에 맞게 이용하도록 해 교통비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교통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경제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새 정권이 들어섰다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해 교통공약 추진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최소한의 경제성을 따져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