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여 경기도민 과반 이재명 선택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 무대에 올라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이상휼 기자 =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역대 최초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이날 오전 5시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로 당선을 확정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로 낙선했다.

이 당선인은 제35대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김 후보는 제32·32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이로써 이 당선인은 '경기지사직=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은 인물로 역사에 기록됐다.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배출은 두 전직 도지사가 거대 양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경기도는 인구 137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실제로 민선 체제 출범 이후 역대 경기도지사 7명 중 6명이 대통령직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며 대선에 나섰지만, 저조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이유로 제20대까지 이어진 총 13명의 대한민국 대통령 중 서울시장 출신(이명박 전 대통령)은 있었지만,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당선인은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한 경기도민 과반 이상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했다. 그는 경기 지역 투표자 929만 7448명 가운데 472만 1148명의 표(득표율 52.20%)를 받았다.

이 당선인은 경기지사 시절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청소년배당 등 다양한 형태의 기본소득 정책을 도입해 복지 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성남시에서 시작한 지역화폐를 경기도로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으며, 현재는 경기도민들의 알뜰 화폐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경기도 지사 때 대표 업적으로 도내 곳곳 유명 계곡의 불법노점을 단속한 일이다. 당시 남양주시에서 먼저 시작한 계곡정비 사업을 벤치마킹해 도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연천 열두개울,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 계곡 등을 위시해 여러 하천과 계곡의 불법노점상을 강하게 단속했다. 이를 통해 '추진력' 강한 정책 승부사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코로나19 사태 당시 신천지 이만희 교주 체포에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등 이슈 때마다 발 빠르게 나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로 불리는 경기도를 한 바퀴 도는 대표적 고속도로를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명칭 개정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 도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 도민은 "계곡 불법 업소를 직접 찾아 상인들과 담판을 짓던 이재명 도지사를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강단 있는 언행과 그에 따른 추진력에 감탄했다. 대통령으로서도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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