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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임기 첫날 일정 예상 타임라인/그래픽=김현정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선이 확정·의결되는 즉시 개시된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만료일의 이튿날 0시부터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통령 궐위로 대선이 열리거나 전임자 임기 만료 후 대선이 치러질 경우 선관위에서 당선이 확정된 때가 임기 시작이다. 대통령 당선은 개표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열리는 선관위 전체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당선증도 곧바로 작성돼 이재명 대통령에 전달된다.
전임 대통령 파면으로 열린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5월9일 대선 개표 과정에서 이미 당선이 확실해졌으나 이튿날 선관위의 확정 통보를 받은 오전 8시9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은 8시10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을 시작으로 국정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선관위 통보 직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보고 받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 3군 지휘계통 최정점의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받는 것은 군 통수권을 공식 이양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대 대통령 모두 취임식에 앞서 유선 등을 통해 합참의장으로부터 우리 군의 대비체계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문 전 대통령처럼 자택에서 보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집중 유세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첫 공식 행선지는 서울 동작구 현충원이 될 전망이다. 현충탑 등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향후 5년간 자신이 그려갈 대한민국에 대한 포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만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외환위기를 겪던 상황임을 고려해 국회를 먼저 찾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진 모두 현충원에서 전임 대통령 묘역과 현충탑을 참배했다. 그러나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은 현충탑만 참배하고 돌아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4월28일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뿐 아니라 당초 계획에 없던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까지 참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충원을 방문한 뒤 국회로 이동해 취임식을 가진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등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참고해 행사를 준비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관위원장)과 주요 정당 관계자,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주한 외국 대사 등 약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약 20여분간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도 이와 비슷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신이 선거 유세 기간 중 최대한 간소하게 치를 생각이라고 밝힌 만큼 참석 인원은 문 전 대통령 때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주호 교육부총리 국무총리 권한대행,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무위원, 주요 정당 지도부, 종교계 인사 등이 초대된 가운데 문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1987년 직선제 개헌 직후 대선에서 승리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문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 모두 국회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거행했다. 과거 윤보선 전 대통령도 국회에서 취임식을 열었으나 이때 국회는 현재 여의도가 아닌 서울 중구 현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에 소재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건물·현재 철거) 앞 광장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임기 후반부와 최규하 전 대통령은 장충체육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식을 전후해 우원식 국회의장 및 국민의힘 등 주요 야당 지도부와의 상견례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상견례에선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민주당과 이번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함께 꾸린 정당뿐 아니라 국민의힘·개혁신당 등 대선에서 경쟁 관계였던 야당과도 만나 국정 운영의 협조를 부탁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식에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순으로 야4당을 방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본격 업무에 착수한다. 이곳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등 새 정부 주요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대미 통상 대응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상경제대응TF(태스크포스)를 구성·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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