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100조원 투자해
미중 이은 세계 3강 달설 목표
전국민 무료 이용하는
소버린 AI 구축도 추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월 14일 서울 신사동의 퓨리오사AI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공지능(AI) 정책은 '세계 3강(G3)', '100조원 투자', '모두의 AI'로 요약된다. AI에 100조원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강으로 도약하며, AI로 경제·사회 곳곳을 분석해 국민 모두의 삶의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게 '이재명표 AI 정책'의 큰 줄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를 취임 직후부터 걸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이 후보의 '1호 공약'이었다. 4월 14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도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한 것이었다.
실제로 AI는 이 후보 경제 공약의 핵심이다. 이 후보는 공약집에서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을 경제·산업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인공지능 대전환(AX)을 통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가장 먼저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 이상으로 증액하는 한편 민간이 AI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아울러 고도화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AI 고속도로'를 구축, 이를 국가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후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5만 개 이상 확보해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을 공약집에 담았다. 국가가 나서 GPU를 구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은 업계가 꾸준히 정부에 요구한 사안이다.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GPU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 AI 데이터센터가 다른 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서 "이른바 '한국형 챗-GPT'를 전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생산성 혁신으로, 때로는 신산업 창출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역 거점 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AI 공약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모두의 AI'다. 성능 좋은 AI를 국민 모두가 무료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이 후보가 내세운 'AI 기본사회' 구상과 맞닿아 있다. 이 후보가 공약한 AI 예산 증액과 민간 100조원 투자 유도 역시 한국만의 소버린(주권) AI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소버린 AI는 자국 기업이 자국 언어·문화·가치관을 기반으로 만들어 자국을 위해 주로 활용하게 된다. 아울러 자국민의 데이터를 해외 유출 없이 보호하고 국방·의료·복지 등 공공 영역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이 후보의 AI 대전환 구상에 대한 비판도 있다. 지난해 민간 AI 투자 금액은 약 1조 8500억원 선이었다. 과연 100조원 투자가 단기에 이뤄질 수 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전력도 문제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대책이 함께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재 양성 역시 장시간이 걸리는 과제여서 해외 인재 유치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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