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1위 출구조사에 환호 쏟아져
의원들, 엄지척…"이재명" 연호하기도
윤여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당직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 4, 3, 2, 1"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나오자 잔칫집 분위기가 됐다. 이날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부터 축제 분위기가 시작돼 개표 결과발표 내내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가 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측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와" 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직자 5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부터 개표 상황실에 모여 기대와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박찬대·윤여준·정은경·김경수 등 총괄선대위원장단은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 쳤다.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은 감정에 북받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박찬대 위원장은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감격한 표정으로 악수를 한 뒤 뜨겁게 포옹했다. 당직자들도 서로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열기는 전국 출구조사 발표에 이어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더욱 뜨거워졌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에서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의원들은 또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특히 울산에서도 이 후보가 예상 득표율 46.5%를 기록하며 김 후보(44.3%)보다 2.2%포인트 앞설 것으로 나오자 환호가 쏟아졌다.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에서 이 후보는 각각 51.3%와 51.1%의 예상득표율을 기록해 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찬대 위원장은 출구조사에 대해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충청권 예측 결과를 언급하며 "이 후보가 국민통합과 위기 극복의 길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중도층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확실하게 내란집단이었던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선 유력이 확신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 판단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마지막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민주당은 2007년 처음 정권을 내줬을 때는 침묵했고, 2012·2022년 대선 때는 막판까지 접점을 벌이다 패배해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엔 개표 초기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환호했다가 역전된 결과를 받아들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상황실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취재진들도 모여들었다. 대형 스크린을 포함해 TV 11대가 개표방송을 전하기 위해 설치됐고, 각 방송사는 장내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민주당은 본투표인 이날 오전까지도 전 당원에게 투표 독려 지침을 내리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번 대선은 몇 %포인트 차로 내란 정권에 책임을 묻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곽주은 인턴 기자 jueun1229@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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