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좌파 정치인의 대선 승리 가능성 커져…외교 관계 변화”
NYT “중도좌파 성향 후보…미중 관계 조율 과제 직면”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차장 밖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21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주요 외신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일제히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외신은 이 후보의 당선이 한국과 중국, 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외신들은 KBS·SBS·MBC의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날 출구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1.7%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는 7.7%를 기록했다.
WSJ는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경고해 온 좌파 정치인이 출구 조사 결과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선거 결과로 한국과 중국, 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재명 후보가 한 때 자신을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 중 하나인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이재명 후보가)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며 "한미 관계를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WSJ는 한국의 차기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주한 미군 비용 부담, 대북 관계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CNN은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아시아의 경제 및 문화 강국인 한국은 수개월 통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으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을 과도하게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며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개월에 걸친 정치적 혼란 끝에 중도좌파 성향의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큰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선거 당선자는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하고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을 조율해야 하는 등 막중한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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