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당직자들 출구조사 발표 중 자리 떠
김용태 "겸허히 지켜볼 것"
나경원 "다소 충격적, 아쉽다"
"쓰읍, 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당직자들은 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적막감이 흐르던 개표상황실을 탄식과 한숨으로 채우며 침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원장급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7시30분께부터 국회도서관 지하 1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등장해 개표 상황을 점검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06.03 윤동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비대위원장,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 윤상현·양향자·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나경원·김기현·최보윤 의원,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맨 앞줄에 앉았다. 웃는 사람 없이 모두 굳은 표정이었다.
이들은 오후 8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51.7% 김 후보 39.3%로 10%가 넘는 격차가 날 것으로 예측되자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다.
지역별 결과가 발표되자 손학규 전 대표의 표정이 급격히 일그러졌고,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입술을 뜯는 등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용태 위원장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TV에서 잠시 눈을 떼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나경원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3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06.03 윤동주 기자
일부 의원들은 스마트폰을 같이 쳐다보며 지역별 득표 현황에 대해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오후 8시10분께 김기현 의원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인사를 한 후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개표 결과 발표가 끝나기 전 권성동·김기현·나경원·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선두로 대부분 의원은 일찍이 상황실을 떠났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표상황실 밖에서 만난 기자들이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자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상황실 앞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당히 많이 근접했다'고 해서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거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 나오는 건 굉장히 아쉽다"고 쓴 입을 다셨다.
이어 "당내에 다소 혼란으로 인해 저희가 뒤늦게 선거를 시작했고, 사실상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라든지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이재명 후보의 본질 혹은 그들의 진실을 알려주는 악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3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김문수 후보가 10% 이상 완패하는것으로 나오자 선대위원장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5.06.03 윤동주 기자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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