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3일 한국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KBS, MBC, SBS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경고해 온 좌파 정치인이 출구조사 결과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선거 결과가 한국과 중국, 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한때 자신을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다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한미 관계를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하면서도, 지난달에는 미국의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또 차기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주한미군 비용 부담, 대북 관계 등이 문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아시아의 경제 및 문화 강국인 한국은 수개월 동안 탄핵의 후유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 등으로 혼란을 겪는 사이 우리나라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출구조사 직후 “한국의 방송 3사가 수행한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손쉽게 승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달 만에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새 대통령은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안보 동맹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휘청거리는 수출 위주의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새 대통령의 과제는)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도 “군사 동맹국인 미국은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후보는 “갈등을 통해 얻은 승리는 ‘피로스의 승리’”라며 “진정한 승리는 전쟁이 필요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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