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인용…"오차 범위 넘는 승리"
바이두 등 실시간 검색어 진입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직장인이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TV로 확인하고 있다. 2025.6.3/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실시한 21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CCTV 등 관영언론은 이날 오후 7시 대선 투표가 종료되자 마자 발표한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를 인용해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이 오차 범위를 넘는 압도적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이준석 후보 7.7%로 예측됐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도 '한국 대선 투표 종료'가 실시간 검색어 7위에 진입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한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 대선 투표 현장 중계' 등의 키워드에 대한 토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은 전일 이재명 후보의 "당선 후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추구할 것이며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과 우호관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파면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대선에 주목해 왔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하반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선 이후 구성된 신임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간 탄핵 등에 대해서는 한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한국은 움직일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중국의 대한국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중심의 외교를 추구하면서 한중 관계가 냉각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짐에 따라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파견할 특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임인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에만 특사를 보냈었다. 이에 앞서 '조기 대선'으로 치러졌던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4강 대사를 파견했는데, 이해찬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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