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3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지상파 3사 공동조사 결과 7.7%로 나타나자 개혁신당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는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까지 예상 밖 선전을 기대했지만, 득표율이 10%에 못 미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에게 크게 뒤처진 결과가 전해지자 현장은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침묵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수 분간 이어졌다. TV 화면에는 환호하며 손뼉을 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이 비쳤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준석 후보는 정치공학이 아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40대 젊은 정치인의 다른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며 “비록 당선이라는 목표에는 닿지 못했지만, 그의 원칙 있는 승부와 진심 어린 완주는 분명한 정치적 성취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중한 성취가 흩어지지 않고 더 크게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이 후보와 함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이 후보와 개혁신당의 미래, 그리고 진정한 개혁을 위한 도전은 지금부터 더욱 뜨겁게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혁신과 정치개혁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며 “이준석은 부패한 정치의 고리를 끊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정치를 실현할 유일한 선택”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사전투표 직전까지도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졌고, 김문수 후보와는 동률이라는 갤럽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반면, 본인은 9%포인트 상승하며 '퀀텀 점프'하고 있다”며 10%에 육박하는 결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3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을 겨냥한 '젓가락' 발언이 논란을 빚고, 김문수 후보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막판 보수층 결집 호소가 영향을 미치며 기대만큼 득표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을 찾아 투표를 독려한 뒤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종합상황실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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