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6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xAI는 3억 달러 규모 지분 매각 추진
성공 시 기업가치 1130억 달러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사임한 뒤 경영에 집중하며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입지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최근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을 가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와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뉴럴링크는 이번 신규 자금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생물학적 지능과 AI 간 연결을 심화하는 신형 장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연구 중인 뉴럴링크는 현재까지 총 5명의 환자에게 관련 장치를 이식했다.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뉴럴링크 측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 가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기업가치는 약 90억달러(12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2023년 8월 마지막 투자에서 30억달러였던 가치가 2년이 채 되지 않아 3배로 늘어난 셈이다.
머스크의 또 다른 기술 스타트업인 xAI도 대규모 자금 유치에 돌입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xAI가 약 3억달러(4100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보유한 기존 지분을 신규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토대로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FT는 “매각 성공 시 xAI 기업가치는 1130억달러(약 15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난 지난해 12월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xAI 기업가치가 500억달러로 평가받은 점과 비교하면 급속한 성장이다.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xAI는 엑스(X·옛 트위터)와 연계해 자체 AI ‘그록’ 시리즈를 서비스 중으로, 올 3월 말 주식교환을 통해 엑스를 역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공개한 그록3는 오픈AI 최신 모델에 버금가는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와 xAI 신규 투자 유치 외에도 이달 중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운행을 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몸담고 있던 기간에 이미지 손상에 따른 테슬라 주가 하락 등 악재를 겪기도 했지만 그사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계약 수주,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의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사업 이점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