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유세’ 일정 8개 소화
정치적 고향 성남서 ‘초심’ 밝히기도
라방선 “모든 힘의 원천은 어머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을 반대하는 시민의 집회가 있었던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열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던 서울 여의도에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수미상관’ 구조로 유세를 마쳤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날인 지난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서문광장을 찾아 강북구·성북구·도봉구·노원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경기 남부 하남시를 찾은 뒤 성남주민교회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주자로서의 다짐과 포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성남주민교회는 이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상징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오늘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할 때 그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초심을 국민께 보여드리면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위기 극복’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절망을 희망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침체를 성장으로 바꾸는 대전환은 투표로부터 시작된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성남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경기도 광명시,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마곡나루 광장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인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중간중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한겨레신문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특히 한겨레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당선될 경우 취임 2~3주 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서 이미 한번 했으니까 좀 더 보완해서 세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를 찾은 많은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마지막 유세는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진행됐다.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된 이날 마지막 유세장엔 주최 측 추산 4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몰렸다. 시민과 지지자들은 저마다 응원봉, 파란 풍선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 “여러분이 내란을 엄중하게 심판하고 저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저 이재명과 민주당은 내란 극복은 물론 민주질서 회복은 기본이고 첫째로 내수, 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바로 취임하자마자 어떻게 민주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민생을 살리는지 바로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여러분에게 체감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거듭 지지를 당부하면서 유세 맨 마지막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오후 9시경 여의도 유세가 끝난 뒤 이 후보는 마지막 라이브 유세를 위해 스튜디오로 향했다. ‘온라인 찐막유세 123’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 후보는 전 정권을 겨냥해 편가르기 정치에 대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실력이 없으니까 편을 갈라 한쪽을 먹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충성스럽고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잘못해서 그렇다. 잃을 것이 없으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나라가 불균형 성장전략으로 수십년간 특정 기업, 지역, 사람들이 특권적 지휘를 누렸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한 이날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저는 불가능한 도전을 많이 했는데 (그것을) 견뎌내는 모든 힘의 원천은 어머니”라며 “뭐가 될지 모르겠는데 끊임없이 노력한 것은 ‘넷째 아들은 잘될 거야’라는 어머니 말씀 때문이다. 그 근거는 점쟁이다. 어머니가 제 생일을 잊어버려서 점쟁이한테 물어보러 갔더니 잘 키우면 호강한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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