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선거운동 등록. 완주 기적에 가까워
-맨주먹 붉은 피로 완주, 기억에 오래 남을 선거
-SPC-태안화력 또 죽음, 생명과 안전이 노동의 핵심 의제 돼야
-尹 탄핵 때 광장 메운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들
-불평등은 내란의 뿌리이자 전체주의의 토양
-진정한 내란극복은 불평등 해소
-세 번의 TV토론, 권영국 후보의 역량 빛나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 정책을 묻고 정치책임 말한 유일 후보
-내년 지방선거 도전할 희망의 불씨 발견 김종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종대 민주노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진행자 >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으로 가겠습니다. 김종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전화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김종대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선거운동이 모두 끝났습니다. 돌아보니 어떻습니까?
☏ 김종대 > 아까 개혁신당에서 정말 어려운 선거 치렀다고 그랬는데 저희한테 비하면, 훨씬 더 저희가 어려웠거든요.
☏ 진행자 > 뭐가 그렇게 어려우셨습니까?
☏ 김종대 > 후보 등록 자체부터 일단 한 고비를 넘기기가 어려웠으니까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선거운동 등록을 하고 완주를 했다 하는 거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한마디로 맨주먹 붉은 피로 했다. 그런 면에서는 이번 선거는 유달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저희가 각 후보 진영의 공통질문으로 왜 이곳을 마지막 유세장으로 꼽았느냐 이 질문을 드리고 있는데 권영국 후보 같은 경우는 바뀌었어요?
☏ 김종대 > 원래는 보신각 유세를 한 다음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자정까지 선거 유세를 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 시간에 태안화력발전소에 사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진행자 > 네, 맞습니다.
☏ 김종대 > 그래서 그 유세를 포기하고 태안으로 내려가셨죠. 현재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또 빈소를 마련하는 데 직접 돌봐주셨고 오늘 새벽에 올라오셨거든요. 근데 이따가 오후 1시에 이 문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 진행자 > 선거가 아니라 이 문제로?
☏ 김종대 > 예, 그리고 또 내려가실 예정입니다.
☏ 진행자 > 아, 또다시. 같은 곳에서 그전에도 한 번 불행한 사고가 있었던 거잖아요.
☏ 김종대 > 김용균 씨가 거기서 불행한 사고가 있었죠.
☏ 진행자 > 근데 또다시 발생했다,
☏ 김종대 >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는데 이번 대선에서 저희가 참 회한을 갖는 대목이 이겁니다. 대선 1차 방송 토론이 끝난 다음 날 SPC에서 또 노동자가 끼임으로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 진행자 > 네, 맞습니다.
☏ 김종대 > 대선 기간에만 벌써 두 번째 비보를 접하고 있고 그 외에 이름 없이 사라진 산업재해 노동자들은 이 시간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권영국 후보가 대선 토론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이렇게 약화시킨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이걸 원상회복하자고 하는 그 외침이 어떻게 보면 정치권에서 생산적 공론이 돼야 되는데 그 외침이 있는 동안에도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고 하는 이 현실을 보고도 딴말을 하는 것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이제는 생명과 안전이 노동의 핵심 의제로 돼야 된다는 민주노동당의 외침이 보다 조금 더 묵직하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 진행자 > 관련 질문일 것 같은데 권영국 후보가 대선 기간을 통해서 진보 의제를 충분히 부각을 시켰다, 그렇게 자평하세요?
☏ 김종대 > 유일한 진보 후보로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 또 장애인, 여성 소수자의 문제를 외치지 않았더라면 이 광장의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질 뻔했어요. 사실 지난 윤석열 탄핵 광장을 메운 사람들은 노동자, 여성, 소수자, 이런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에 기죽어 살아야만 했던 이런 사회적 약자들이 가슴을 펴고 외친 해방의 광장이었다. 그런데 막상 대선이 될 때는 그분들이 사라진단 말이죠. 항상 이게 반복돼 왔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권영국 후보가 이런 광장의 정치를 공론의 장으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일하는 사람들, 소외받는 사람들,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의 주체라는 점을 각성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그분들이 우리 사회에 진정한 주권자이자 민주주의의 주체라는 점 이걸 외쳤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번 대선에서 진보 정치의 의미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역시 연결되는 지점일 것 같은데 이재명 후보는 내란 심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저지, 이준석 후보는 세대교체, 이런 걸 전면에 내세웠거든요. 이른바 대표 슬로건 비슷하게. 그럼 권영국 후보는 어떤 것이었었죠?
☏ 김종대 > 역시 불평등 해소죠. 우리 사회 내란의 뿌리가 어디에 있느냐, 저는 불평등에 있다고 봐요. 우선 사회적 불평등이 계속 심화 되고 거기에서 우리 사회에 소외되고 분노한 세대가 생겨났다는 것, 여기서 전체주의의 토양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이런 극우 정치가 한국같이 문명화된 민주 국가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사이에 사회적 불평등 또 계층 간에 불신이 심화되면서 이것이 적대 의식으로 발전했고 거기에 하나의 스피커를 들이댄 게 바로 윤석열의 계엄 사태였다. 그렇게 본다면 내란의 진정한 극복은 불평등 해소에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사실 단순히 정권교체만이 어떤 내란극복이고 심판이냐 그것이 아니라는 거죠. 진정한 내란극복은 이런 불평등 사회에서 대전환을 이뤄서 녹색, 평화, 그 다음에 평등의 가치가 구현되는 새로운 나라로 가는 게 그게 진짜 내란극복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외침이 어떤 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불신과 갈등의 분노를 통합하는데 또 다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위원장께서는 TV토론 본부장도 맡으셨는데 TV토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십니까?
☏ 김종대 > 이건 정말 자기 고백인데요. 후보보다 제가 더 긴장했어요.
☏ 진행자 > 왜요?
☏ 김종대 > 이 어려운 가운데서 TV토론을 원만히 성사시키고 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된다는 그 중압감이 엄청나게 심했고 또 후보가 말실수라도 하면 그 원성이 누구한테 다 쏟아지겠습니까. TV토론을 어떻게 준비했냐, 이런 책임론이 부각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제가 출마해도 이 정도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세 번의 TV토론에서 잘 준비된, 아주 일관성 있고 책임 있게 논리를 전개하는 후보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물론 거기에는 잘 보좌한 제 공도 있겠죠.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좌를 하더라도 후보가 그걸 학습하고 구체적인 언어의 힘으로 이것을 구현해내는 건 정말 제가 좋은 후보를 만났다고 생각을 하고 아주 훌륭하게 잘 해내셨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평가하시는 거고. 사실 이번 대선 같은 경우는 정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원외정당이 되고 나서 치러지는 선거 아니었습니까?
☏ 김종대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결국은 진보정당의 기틀을 다시 짤 수 있느냐 없느냐,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선거였는데 어떻게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십니까?
☏ 김종대 > 이번에 정쟁과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에서 그래도 정책을 묻고 정치의 책임을 말하는 유일한 후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각종 통계로도 나옵니다만 가장 질문을 많이 한 후보가 권영국 후보입니다. 다른 후보들이 자기 과시형 발언을 하다 보면 질문 횟수가 많지가 않고 그마저도 네거티브에 치우쳤다면 권영국 후보는 전방위에 걸쳐서 정책 질문을 가장 풍부하게 함으로써 대선 공론의 장을 넓혔다. 그렇다면 이 성과는 내년 지방선거로 이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원외정당인 건 맞습니다만 정책정당으로서 책임 있게 선거에 임해서 이번에 작은 디딤돌을 놓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풀뿌리 정치까지 도전할 수 있는 하나의 희망의 불씨를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저희는 이번 성과를 대단히 의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소수정당이 흔하게 맞닥뜨리는 현실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사표 논리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민주노동당은 이런 것은 없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김종대 > 사표방지 심리라는 것 때문에 20년을 저희가 핍박을 받았는데
☏ 진행자 > 핍박입니까?
☏ 김종대 > 예, 사실 엄청나게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애시당초 없을 논쟁이었거든요. 그런 점에서도 정치개혁에 한걸음 더 나가서 우리 사회에 완전한 비례제, 결선투표제 이런 정치개혁이 수반되면 이 20년의 질곡으로부터도 벗어나고 정치가 유권자의 선택지가 다양화되면서 풍부해지는 거거든요. 그런 어떤 순간이 오기까지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그러면 결국 이런 정치개혁을 통해서 사표방지 심리, 소수정당의 불이익과 불공정, 이런 걸 해결하는 게 정치 그 자체의 발전이라고 보고 저희가 계속 이루어 나가겠다는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목표 득표율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 김종대 > 글쎄요. 어느 순간부터 표 계산은 안 하기 시작했는데요.
☏ 진행자 > 그래요?
☏ 김종대 > 사실 목표는 원래 진보정당의 최고 득표율에 도전하겠다, 이건 권영국 후보께서 직접 말씀하신 거지만,
☏ 진행자 > 저희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종대 > 일단은 심정적으로 지지하지만 투표를 망설이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여러 가지 양당 정치 프레임도 있고 해서 일단은 저희는 우리의 이야기가 과연 들렸을까, 또 반응해 줄까, 이런 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그래서 득표 목표보다는 사회적인 각성의 효과로 일단은 대처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짧게 유권자에게 마지막 호소를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 김종대 > TV토론을 다 보셨겠습니다만 이렇게 정쟁과 네거티브에 함몰되지 않고 누가 세상을 품는 자세가 돼 있는가, 누가 남의 말을 경청하는가, 또 누가 아픈 곳을 살피면서 다가가고자 하는가, 이런 면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의 기준이 섰을 거라고 봅니다. 그 기준대로 하십시오. 세상에 정쟁의 거대 정당 논리에 자기의 판단을 내주지 마시고 나의 양심의 판단대로 투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김종대 민주노동당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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