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세에는 김문수 후보 가족 총출동
‘이재명 때리기’ 이어가…“괴물독재 막자”
골든크로스 자신감 내비쳐, 중도층 흡수될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제 21대 대선 본투표가 오늘(3일) 열리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막판까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이재명 때리기’를 거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는 김 후보의 가족들이 총출동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거 막판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족 논란을 강조하며 비상계엄 선포,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중도층을 끝까지 잡으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김 후보의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동선은 부산, 대구, 대전을 지나 서울까지 ‘대한민국 대동맥인 경부선 라인’으로 요약된다. 김 후보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정의가 이기고 범죄자들이 물러가고 있다”며 “깨끗한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탄, 괴물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게 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영업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잘 살아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똑바로 찍으시면 국방 안보가 튼튼하고, 평화가 유지돼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일자리 생겨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뛸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에 대한 공세 범위를 사법리스크에서 가족 문제까지 확장해왔다. 김 후보는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고, 제 아내는 불법 음란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이상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모든 온갖 욕설과 음란한 데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들어서는 ‘대법원 내통’까지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진실공방으로 번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지지 논란도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그간 유세현장에서 언급해오던 ‘방탄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여러분이 제 방탄 조끼이고, 제 양심이 방탄요리”라며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있는데 왜 모든 악법을 다 만들어서 괴물독재하고 자기가 받는 5개 재판 다 중단시키겠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후보교체 여파로 뒤늦게 출발선상에 섰던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특히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부정선거 음모론, 절윤(絶尹) 요구 등을 하나씩 떨치면서 중도층 흡수를 꾀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처음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2일 부산역 유세에 앞서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며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며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거리두기’ 시도를 해왔다. 아울러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자신을 향한 부정선거 공세도 떨쳐내려고 했다.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피날레 유세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
이재명 후보와 맞설 최후의 카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점은 사과했다. 김 후보는 부산유세에서 “단일화를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며 표를 호소했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리박스쿨 댓글 의혹에 대해서는 “댓글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저를 엮어 선거공작을 펼친다”고 적극 반박했다.
김 후보는 선거판세에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자신해왔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 즉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며 “이미 판이 뒤집히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 단장도 전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세를 숫자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시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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