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현실되면 '갤럭시Z 폴드7' 300만원 넘어
100달러 올랐을 때도 "비싸다"했는데…수요 둔화 우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머니S
'트럼프 관세'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0%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는 7월 미국에서 신제품 '갤럭시 제트 폴드7·플립7'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2억4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전망치(2.3%)를 대폭 낮췄다. IDC는 "높은 불확실성과 관세 변동성, 많은 지역의 인플레이션·실업과 같은 거시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소비국인 미국의 성장률을 3.3%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서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연구원은 "(트럼프가 수입품 관세를 발표한) 4월2일 이후 스마트폰 산업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다"며 "현재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일시적인 완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더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0% 추가 관세는 미국 시장 전망에 심각한 하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ID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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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제품 공개 앞둔 삼성 고심…애플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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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미국에서 갤럭시Z 폴드7·플립7을 공개하는 삼성도 고민이 깊어진다.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이 "6월 말쯤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을 콕 집어 "삼성 등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미국 내 생산 공장은 없다.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스마트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6와 플립6는 256GB 모델이 미국에서 각각 1899달러(약 262만원), 1099달러(약 151만원)에 출시됐다.
25% 가격이 인상될 경우 폴드7은 2373달러(약 327만원), 플립7은 1373달러(약 189만원)에 달하게 된다. 갤럭시Z 폴드6·플립6 가격이 100달러 올랐을 때도 해외에서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 만큼 가격이 추가 인상되면 소비 수요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중심인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X) 사업부의 연매출 추정치를 소폭(1%) 하향 조정하며 "3분기 갤럭시Z 폴드7·플립7 출시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은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초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생산기지를 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가속하기 위해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관세를 두고 '애플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이번 관세 정책으로 3분기(4~6월) 9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중국 대신 인도에서 생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경우 3500달러(약 480만원)가 될 것"이라며 "실현 불가능한 동화"라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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