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 운동이 마무리됐다. 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번 조기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할 단 한 명의 후보, 단 한 명의 대통령으로 우리의 미래도 달라지게 된다.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가치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통 독재 저지’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범보수’ 등을 내세웠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실천 입증 유능한 일꾼,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일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본투표 전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에서 만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성남은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내고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군 곳”이라며 “저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여러분의 눈물을 보았다”며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 모두 제 탓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 시선이 넘쳐났지만, 시민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성남시 청년 배당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으로 확대 시행했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을 지켜냈다”며 “그리고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후보는 거듭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노력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상상 못할 변화·개혁, 국민 위한 길에 설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입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본투표 하루 전인 2일 오후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집권하면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국정 운영의 근본부터 바꿔서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먼저 12·3 계엄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는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고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선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 국민과 함께 국민 희망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일극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 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다 장악했다”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화폐 등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던지는 현금살포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며 “변하지 않는 반기업, 반시장, 친노동조합 정책은 더욱 거세져 경제는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조작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못한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김대엽 병풍, 생태탕,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 등을 떠올리게 하는 마약 중독 같은 선거 공작을 펼치고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선언이란 희대의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며 “내일(3일)은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범보수세력 젊음 바탕, 새 정치 위한 시드머니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일 시흥시 정왕동 한국공학대학교에서 열린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 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여러분의 결단을 부탁한다”며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뒤 물러선 두 후보를 보라”며 “하나는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난감한 연합체에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라며 “저 이준석은 그런 세력과 결코 함께할 수 없기에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재명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라며 “범보수 진영의 변화가 아닌 기득권을 수호하는 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무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학식먹자’ 행사 이전 기자들과 만나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갖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고, 강력하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법치주의가 사라지는 순간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사라진다고 본다”며 “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음대로 바꿔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가 하다못해 재판 절차에서도 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회피 및 기피 제도를 두는데, 본인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자는 독재자가 아닌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불평등과 차별 철폐, 소외된 목소리 대변
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서울 서십자각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줘야 합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제21대 대선 하루 전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번째 탄핵은 없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능력하고 무도덕한 정치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내란세력 청산과 혐오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과 불평등이 지속되는 사회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며 “저쪽이 싫어 이쪽을 뽑는 정치구조 속에서 내란세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적었다.
권 후보는 “그 반복을 이제는 끝내자”며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달라. 시민들께서 혐오정치 퇴출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권영국의 대선은 끝까지 진보정당을 믿어준 시민들의 투표로 만든 드라마”라며 “시민들의 투표가 있었기에 광장 이후 대선을 더욱 광장답게 만들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권력에 맞서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었다”며 “사표가 아니었다. 더 떳떳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역사를 새로 쓸 표, 사(史)표였다”고 피력했다.
특히 권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진보 대통령 후보인 자신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제 내일(3일)이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쓸 대통령을 뽑게 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자와 빈자의 삶이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지 않는 사회, 사람이 대접받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그 누구도 차별받거나 혐오 받지 않는 사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노동에 차등을 두지 않는 사회, 내일의 안전을 그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회, 무엇보다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그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 ‘앞으로 나아가달라’는 한 후원자께서 보내준 그 말처럼 진보 정치, 더 나아가겠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염없이 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운동장에 무게추가 되어주는 정치,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공정함조차 따지지 못할,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힘이 되는 정치가 앞으로 진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진보정당을 지지해 달라”며 “진보 대통령 후보, 권영국에게 투표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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