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캠프의 막판 표심 분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서로 엇갈린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달 28일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밖에 머물면서 ‘이재명 대세론’이 유지됐다고 보고 승리를 점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29~30일 있었던 사전 투표를 전후해 유시민씨의 여성·노동자 차별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양인성
◇민주당 “정권 교체 대세 뒤집을 상황 아냐”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날 것이란 건 과한 기대일 수 있다”면서도 “정당 지지율 격차보다는 조금 더 (차이가) 나서 안정적인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 방송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세가 회복을 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의 대세를 뒤집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1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국민의힘이 골든 크로스를 자신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의 1~2% 내에 있고 (지금도) 거의 같은 상태로 보인다”며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지지도에서 (추가로) 4~5%를 상회하면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5~12%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민주당에선 그간 열세 지역으로 꼽힌 곳에서도 선전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서영교 민주당 TK(대구·경북)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지역 민심이 분명 달라졌다”며 “대구·경북에서 득표율 30%를 넘기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경남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3~4%포인트 더 득표할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온다”고 했다.
누가 꽃길 걸을까 - 한 시민이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화단에 걸린 대선 후보 벽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장경식 기자
◇국민의힘 “선거 막판 역전 구간 진입”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진입 이후 김 후보 기세가 오르면서 ‘역전 구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기간 저희 당이 과거 잘못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바뀌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민주당·이재명이 독재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많은 시민이 호응하고 있고, 지금 여러 여론조사상 김문수 후보가 역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기세를 몰아 김문수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김문수 후보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음란 욕설 댓글, 유시민 전 이사장의 성·학력 차별 발언 두 가지로 판세가 변했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단 단장도 “(김 후보)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마지막에 판세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중도 확장 가능성, 젊은 세대의 표심을 받을 수 있는 이준석 후보에게 표 쏠림이 벌어지는 것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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