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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밤 '찐막 유세'를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사진=이재명tv 캠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3일 0시 직전까지 유튜브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한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다시 희망으로 심장이 뛰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일 밤 '찐막(진짜 마지막) 유세'를 주제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오늘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끝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국 곳곳에서 국민 여러분을 만나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이 있어 희망이 있는 나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가는 곳마다 저에 대한 기대로 손을 잡아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아이들과 청년들은 마음껏 재능과 잠재력을 펼치고 어르신들은 건강하고 편안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며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하며 하나가 되는 큰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후보는 밤 11시56분쯤 손목시계를 보더니 "4분 후에는 내란을 종식하고, 통합과 국민의 행복으로 가는 문을 꼭 열어주시길 바란다"며 "저 이재명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나라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순천=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순천 연향동 패션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산을 쓰고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5.05.15.
이 후보는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운동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전남 순천의 비 오는 유세 연설장"을 꼽았다. 그는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수천 명이 우산도 쓰지 않고, 우비도 안 입고 비를 쫄딱 맞으며, 유명 연예인 보는 것도 아닌데 (저를 기다렸다)"며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정말 절박하고 간절한 (유권자의 마음이) 전달되니까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주권자의 대리인인 일꾼이다. 머슴이라고 수없이 말하며 유세차 위에 높은 데 있으면서 비를 맞지 않고 있었다"며 "비를 맞으며 기다리는 수천 명을 보며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 장면을 잊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음에 남은 이야기로는 전북 전주에서 받았던 편지를 떠올렸다. 90대 어르신이 대선을 앞두고 간절한 마음을 한 자 한 자 눌러 담은 손 편지로,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그동안 어린 시절부터 얼마(얼마나) 노력하고 힘들게 일해서 이 자리까지 오셨습니까. 부디부디 꼭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서 우리 백성과 우리나라를 좋게 잘 살게 해주세요.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 90살 먹은 내가 이럭게(이렇게) 편지를 쓰고 간절하게 빕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정말 한 글자, 한 글자를 너무 힘들게 쓰신 게 눈에 보였다"며 "온 힘을 다해 글씨를 쓰셨는데,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다고 해달라는 말씀이셨다"고 했다.
전북 전주의 90살 이모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보낸 편지./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그는 라이브 방송에 함께한 변영주 영화감독이 "정치인이 되고 지난 5년 동안 매일매일 국민들이 오해하게 되고, 법원에 가장 많이 간 사람 중 한 명이 되셨는데 어떻게 이겨냈는가"라고 묻자 "제 모든 힘의 원천은 어머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께서 '우리 넷째아들(이 후보)은 잘될 거다'라고 평생 말씀하셨다"라며 "(어머니 말씀의) 근거는 점쟁이였다. 사실은 어머니가 제 생일을 잊어버리셔서 점쟁이에게 생일을 물었다. 그런데 점쟁이가 생일을 가르쳐주면서 '얘를 잘 키우면 호강하니까 잘 키우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그 말씀을 평생 생각했고,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 상황은 잠시의 어려움이고 나는 잘될 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편 가르기 정치'에 대해선 "왜 저렇게 편을 가를까 원인을 분석해봤는데, 능력과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실력이 있고 잘할 수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이 없으니 편을 갈라서 한쪽 편을 먹으려 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민주정권의 최대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고, 성과를 내야 정권을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국민들의) 삶이 개선돼야 한다"며 "웬만하면 싸우는 거 하지 말고 국민과 소통하고 정치인을 설득해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대선 일정의 처음과 끝을 유튜브로 채웠다. 이 후보는 지난 4월10일 유튜브에 올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11분 분량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진짜 대한민국'에 대한 구상을 담담하게 밝혔는데, 당을 상징하는 색의 복장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는 전통적 방식과 결이 달라 주목받았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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