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대구·대전 거쳐 서울로 
마지막 서울시청 광장 가족과 유세 
한동훈 무대 위로… 이낙연도 지원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올려 ‘원팀’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 출현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국토종단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과 사위, 손주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연단에 섰다. 그는 “정의가 이기고 범죄자들이 물러가고 있다”며 “방탄 괴물 독재를 막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는 날이 바로 내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 여러분이 모두 저의 방탄조끼”라며 선거운동복 단추를 풀고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내보였다.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이재명 OUT’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 후보는 설 여사의 손을 맞잡아 올리며 “저와 어려움을 같이하고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한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고 외쳤다. 이어 딸의 손을 들어 올리며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불법 음란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 경선 경쟁자들도 무대에 올라 ‘원팀’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괴물 독재 국가를 막아야 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공식 유세가 종료된 후에도 홍대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앞서 부산역 유세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며 범보수 진영의 투표 결집을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 집권 시의 권력 집중 문제도 거듭해서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특검을 가동해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수사 시즌2’”라며 “대법관 협박에 셀프 방탄법까지 강행을 예고하는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아래 두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참배했다. 그는 “4·3사건은 민족적인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다 치료,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직접 거리로 나와 막판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MB정부 인사 10여명과 함께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와 진주 중앙시장 등을 순회했다.

제주=이강민 기자, 정우진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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