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에서 마지막 유세 "김문수는 이미 대구서 심판, 이재명은 매표 전략... 새싹 키워 달라"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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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이 ㄹ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
ⓒ 조정훈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오후 대구에서 "비만고양이, 타조 같은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할 때"라면서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관성에 따라 투표를 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 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며 "대구경북(TK)이 가장 진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민주당 '모두 까기' 이준석
그는 "이번 선거에서 기회주의적인 세력과 무책임한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비만고양이 같기도 하면서 일만 터지면 타조같이 머리를 박고 숨기만 하는 집단"이라며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그에 대해 지적하는 소리 하나 못 한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2016년 총선에서, 수성구에서 큰 표 차로 떨어진 적이 있다"면서 "대구에서 빨간당으로 떨어질 정도면 그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구시민 전체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주장"이라며 "김 후보는 태극기부대와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 등과 어울려 살아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자기 돈도 아닌 것을 끌어다가 국민에게 준다고 하면서 매표하는 전략"이라며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고 사람을 위해서 법을 만드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재판받아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직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법을 만들어 본인을 방탄하려고 한다. 그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독재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은 '동물원에 갇힌 비버의 삶'에 비유했다. 그는 "비버는 매일 댐을 쌓지만 사육사가 치우면 다시 짓는다"며 "저는 14년 동안 정치 여정이 흡사 동물원에 갇힌 비버의 삶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고통을 끝내야 할 때"라며 "개혁신당이 대구에서 선명한 미래세력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TK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재를 키우고, 호랑이처럼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포용할 만한 정치인이 나오려면 TK에 가득한 비만고양이들 치워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대한민국 변화 주도할 수 있는 곳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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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이 ㄹ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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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끊을 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제게 뭘 보장해 준다고? 그걸 받아서 뭐 하겠는가"라며 "저도 그들처럼 동화돼서 밥 주는 것 쫓아가는 비만고양이같이 되겠는가?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준석이 호랑이처럼 이재명 후보를 지적하니까 이제야 국민의힘의 고양이떼가 달려들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 김문수 찍어라' (한다) 이게 하이에나떼도 아니고"라며 "호랑이가 사냥 다 해놨더니 갑자기 고양이떼가 달려들어 가지고"라고 빗댔다.
이 후보는 "대구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구를 잘 모른다. 1990년대에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이 잘못하면 무소속과 자민련도 당선시켜 본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도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결국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곳은 대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유세 장소인 상화동산이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처음 당원 모집을 시작했던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백 명에서 시작한 당원이 이제 수천 명으로 늘었다. 이 속도라면 우리는 금방 정치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준석 후보는 유세에 앞서 취재진에게 마지막 유세를 대구로 정한 이유에 대해 "TK에서 범보수 진영의 새로운 씨앗을, 싹을 키워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계엄, 부정선거, 태극기부대로부터 자유롭다"라며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세웠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가 당선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도전자가 저와 함께 앞으로 나갈 것이기 때문에 저 구태는 어느 순간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고등학생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이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과 모자·스카프 등을 착용하고 이준석 후보를 연호했다. 또 이날 이준석 후보 지지를 밝힌 육정미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도 무대에 올라와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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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주황색 풍선을 들고 이준석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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