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20일 간 선거운동 마무리
국힘 겨냥 "대구·경북 표심 우롱"
두자릿수 득표하면 정치적 위상 달라져
[대구=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보수’를 강조하며 자신에게 한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와 대구 수성못을 방문했다. 그는 영남대 유세에서 “영남대학교가 바뀔 때 TK가 바뀌고 TK가 바뀔 때 대한민국의 보수 세력이 바뀌고 그것이 바뀔 때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중흥기를 맞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기존 보수세력을 겨냥해 “당선되고 나면은 당선되기 전까지 앞세웠던 사람들, 내용이 아니라 결국은 일부 기득권들이 자기들끼리 해먹으려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표심을 이용했던 것이고 그 한가운데서 특히 대구·경북의 표심을 우롱했던 것 아니겠느냐”며 “대한민국의 범보수 세력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보수의 태동의 씨앗을 뿌려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중유세 속 ‘새로운 보수’ 강조
이준석 후보는 이어 수성못에서 유세를 마친 후엔 대구의 중심지인 동성로에서 거리 인사를 돌며 20일 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의 TK 지지자들은 이날 빗속에서도 비를 맞거나 우산을 쓰며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수도권과 함께 영남 민심에 중점적으로 구애했다. 계엄·탄핵으로 국민의힘에 실망한 영남 표심을 돌려 국민의힘을 대신할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이번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의 시민께서 계엄, 탄핵, 그리고 부정선거 이런 오명을 뒤집어쓴 보수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보수로 가야 결국 보수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TK를 방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은 계엄·부정선거론·태극기부대와의 연계를 들어 “김문수 후보 측에서 범보수 진영에 대한 먹칠을 하기 시작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과의 연대는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개정 추진 등을 들어 “법을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음대로 바꿔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독재자가 될 그런 운명을 가지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설화 딛고 대안세력 자리매김할까
이준석 후보는 TK 방문에 앞서선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대학생들과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한국공학대를 마지막 방문지로 정한 건 ‘이공계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걸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 세대가 손해 보지 않도록 정치에서 잘 듣고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은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에게 의미가 크다. 2024년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르는 대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 이상 득표율을 거둔다면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등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친다며 이준석 후보는 ‘젓가락 발언’ 설화(舌禍) 등에 대한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본 투표일인 3일엔 경기 동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후 국회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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