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수를 위한 시드머니를 대구·경북서 만들어 달라"
이재명에는 "이번 선거 통해 민낯 드러나…유권자 심판해달라"
"단일화해 비만 고양이 되겠나…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 택할 것"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6.02. lmy@newsis.com
[서울·대구=뉴시스] 이승재 윤현성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범보수 진영의 새로운 씨앗을 싹 틔워달라는 의미로 이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피날레 유세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곳은 개혁신당을 만들고 공개적으로 당원 모집에 나섰던 첫 공간이다.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부정선거에서도 자유롭고 태극기부대에서도 자유로운 그런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세웠다고 생각한다"며 "(TK 지역에서) 저를 국민의힘 당대표로 만들어 주셔서 보수 진영의 혁신의 길로 나서라고 응원해 주신 것처럼 이번 대선을 통해 다시 한번 이길 수 있는 범보수, 젊은 세대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보수, 무엇보다도 부끄럽지 않은 보수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에 힘을 모아달라 이야기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그것은 변화를 거부하기 위한, 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완전하게 새로운 보수를 위한 시드머니를 대구·경북에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문수를 찍으면 이준석이 산다"고 주장하면서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 전략적 연대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개혁신당을 존중하지는 않지만 개혁신당이 가진 젊은 지지층의 표를 뺏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선 기간 단일화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양당의 적대적 시도에 대해서 선명하게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지난 국민연금 합의에서 보여준 것처럼 각자의 기득권 지키는 일에는 철저하게 합의하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에 개혁신당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또한 구태 간 연합이었다"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어떻게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지역의 근간이 된 정신은 '영남사림'의 정신이다. 이 정신 어디에도 왕에게 굴종적으로 하라는 이야기는 없고, 옳고 그름에서 옮음을 버리라고 한 내용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굴종적으로 따랐고 옳고 그름의 문제에 있어서는 항상 자기들 이권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며 "영남사림의 정신을 전혀 구현해내지 못 한 국민의힘이 아니라 앞으로는 개혁신당이 영남사림의 정신을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이준석 없이 싸워서 항상 이재명에게 졌다. 하지만 이준석은 대선, 지선 승리를 이끌며 이재명을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이 후보가 만약 득세하게 되면 폭주를 막을 유일한 사람은 그런 경험이 있는 이준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 후보의 민낯이 완전히 드러났다"며 "내일 투표에서 이런 거짓말쟁이, 이런 염치 없는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선명한 심판을 해달라"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6.02. lmy@newsis.com
이어진 대구 피날레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두 가지 세력을 동시에 청산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비만 고양이 같기도 하지만 일만 터지면 타조같이 머리를 박고 숨기만 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이 기회주의적인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며 "계엄에 대해서도 할 말 못 하는 세력 국민의힘을 청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후보가 지역 화폐니, 뭐니 돈을 푼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복지를 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예전 같으면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같이 세금도 안 걷히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래의 빚을 끌어다 쓰겠다는 사람, 이런 사람은 결국 나라 경제를 파탄 내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외환 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환란으로 3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처를 안길 것"이라며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둘 다 청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준석이라는 사람은 정치 14년을 하면서 편한 길로 오지 않았다"며 "그 길로 갔을 때 다른 비만 고양이들처럼 결국 밤만 쫓아다니는 그런 생물이 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누군가는 단일화해라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한다. 단일화하면 뭐가 그리 좋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이 변화되겠는가. 그들처럼 동화돼 밥 주는 것만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같이 되지 않았겠나.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선거 막판까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후보는 강한 완주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며 "단일화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이미 대선에서 졌다. 그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다. 범보수 진영의 변화가 아닌 기득권을 수호하는 표"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여러분의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방문하기 전에는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학교와 경북 경산 영남대를 연이어 찾아 20·30세대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6.02.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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