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설화 리스크’ 영향… ‘단일화 불발’ 이준석 득표율 관건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저마다 승리 가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선거 결과 마지막 최대 변수는 ‘보수층 결집’으로 떠올랐다. 선거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강 구도’를 이어 온 상황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얼마나 지지세력을 결집해 추격했을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지난달 29~30일 사전 투표에서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던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선택의 날이 밝았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연다./김승권 기자/
선택의 날이 밝았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연다./김승권 기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이 50%대를 넘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일찍이 결집한 데 반해 경남을 비롯한 대구경북, 부산 등 지역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0~30%대를 기록해 지난 대선보다도 현저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평일이라는 점,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사전투표 불신론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결국 사전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 특히 영남권 지역 유권자들이 얼마나 어디에 투표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본투표에서 강한 결집이 이뤄져 최종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대선 투표율인 77.1%를 넘어서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고 대구경북지역 보수층의 막판 지지율은 18대, 20대 대선처럼 70%, 80%대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2일 부울경지역을 방문한 것 역시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전투표 때 호남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높았는데 내일 본투표가 시작되면 지지세가 확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지지자분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시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 크로스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대선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성사된 조기대선이고, 이 때문에 국민 여론이 기본적으로 ‘내란종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유효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내일 선거는 불법 계엄과 내란의 망령을 완전히 걷어내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항을 확인하는 선거”라며 안정적 정권교체를 자신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당선 즉시 비상경제대응TF를 가동하겠다”며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결집과 투표율, 두 후보의 격차에는 여론조사 공포 금지 기간동안 발생한 각종 ‘설화 리스크’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유시민 작가는 김 후보 아내인 설난영 씨를 저격해 ‘여성·노동자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을 공개하면서 비난여론에 부딪혔다. 여기에 보수단체의 댓글 공작 의혹,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 진실공방 등도 선거 직전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불발되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도 승패를 결정 지을 변수로 남게 됐다.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 후보가 10%대 특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