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출발해 '대한민국' 이어지는 흐름
후보 마지막 회견 '성남주민교회'에서
'정치적 고향' 찾아 국민 앞에 약속하고
'행정 능력'에서 '국정 리더십' 전환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주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유세의 실질적인 클라이맥스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 찍었다. 공식 일정의 종착지는 서울 여의도지만 서울과 경기,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이례적인 동선을 짠 그는 성남에서 자신의 정치 여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상징적 행보를 택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자신이 검증된 일꾼이자, 민심이 만들어낸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 집중유세에 나서기 앞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생통합과 민생경제 회복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진다"며 "이곳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낸 곳이다.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궈낸 곳"이라며 "나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 이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성남시장을 지냈던 이 후보가 '성과의 원점'이라는 관문을 다시 통과하며 대권 가도로 향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를 연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성남주민교회'를 마지막 기자회견 장소로 택한 데 대해, 장소의 이름까지 고려한 '정권 출범 전 의식’처럼 설계된 연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에게 성남은 행정 능력을 입증한 성공 사례의 무대로, '일을 잘한다'는 브랜드를 이때부터 쌓아온 곳이다.
또한 이 후보는 "내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온통 불가능 투성이었다.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인 시선이 넘쳐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시민들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불필요한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우선순위를 정했다"며 행정을 시민 중심으로 바꾼 점, 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 정책 등이 현실화된 대목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남시장을 지낸 이후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성남시의 청년배당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으로 확대 시행했고, 농촌기본소득을 최초로 실시한 점, '닥터헬기'를 도입해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강화한 점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과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냈다"며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국민 삶의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어렵더라도 도전해야 한다.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공식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성남시장 시절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이날 야탑역 유세에서는 "진짜 (다음 유세 장소로) 가야 되겠는데, 성남에 와서 얘기하니까 떠나고 싶지가 않다"며 "내가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성남시 얘기를 많이 했다. 나는 성남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정할 때가 정말 행복했다. 자부심도 있다"고 강조했다.
야탑역 광장에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 약 2000명(경찰 추산)이 자리했다.
경기 성남을 거친 이 후보는 이후 '탄핵 촛불'의 상징이자 마지막 유세 장소인 국회 앞 여의도 광장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12·3 계엄 극복'과 '진짜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마지막 유세를 펼칠 전망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