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히틀러식 총통 독재" 총공세
"단일화 성사못해 송구" 지지 호소
서울시청 피날레 유세 '국힘 총출동'
MB·박근혜도 보수 결집 지원사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제주 총괄거점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본투표를 하루 남긴 2일 제주부터 서울을 종단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최종 불발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역 앞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갖고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며 이준석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저와 함께 국민 희망 시대를 열어가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에서 막판까지 기회를 노렸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되자 제3지대 후보를 향한 사표 방지 심리를 공략해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꾀하고자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며 “어려운 민생 경제를 살리고 부정부패와 거짓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이 존중 받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서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하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하려 한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부산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그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일어난 아픔이자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 많은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김 후보가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청문회 당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공산 폭동”이라고 발언한 것에 “사과하라”며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에 이어 대구·대전을 찾은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며 중도층 표심 탈환 전략을 펼쳤다. 피날레 유세 장소로 서울시청 광장을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수도권 중심에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피날레 유세 현장에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펼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여해 김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했다. 경선 패배 이후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파이널 유세에 이어 홍대와 강남을 찾으며 청년층을 향해 막판 지지를 당부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까지 이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출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나라가 어려울 때”라며 “정책을 잘 살펴서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오고 우리 국민들이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 방문에 이어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순회하며 김 후보를 물밑 지원했다.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권 투표율이 저조하자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부산·대구·대전=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정유나 기자 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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