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향' 성남서 초심 다지고
'빛의 혁명' 여의도서 표밭갈이
"당선시 비상경제대응 TF 가동"
35조 추경으로 내수진작 약속
투표 독려하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을 찾아 지지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6·3 대선 본투표일 전날인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으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집중유세에 사력을 다했다. 특히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대선 후보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어 초심을 되새기고, 마지막 유세 장소로는 비상계엄 당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온몸으로 막은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를 택해 내란 심판 메시지를 집중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의 첫 유세부터 내란 심판 구도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국민의힘 후보)가 이기냐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그들이 복귀한다면 내란세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란 심판을 부각하면서도 동시에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앞 유세에서 "머슴이 파란팀이든 빨간팀이든 경쟁하는 건 좋다. 그러나 주인이 편을 갈라 서로 싸우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대통령의 제1책무는 국민통합이다. 자신을 지지했는지로 차별하고 지역과 계층을 가르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과거 두 차례 시장을 지냈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방문해서는 유세에 나서기 전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선일을 하루 앞둔 대선 후보로서 마지막 언론과의 소통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앞서 약속했듯 갈등이 수반되는 개혁과제는 잠시 미뤄두고 경제회복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당선되면 첫 지시는 경제상황 점검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정한 첫 행보는 35조원 이상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내수진작을 위해 긴급하게 재정을 투입하고,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경제회복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상적 당정협의를 하고 민주당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언론과도 정기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성남을 찾아 기자회견을 연 것에 의미를 부여키도 했다. 그는 "오늘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제가 처음 정치를 결심할 때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국민께 제 진심을 진지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일군 성과들을 열거하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경기 광명시와 서울 강서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내란 심판과 국민통합, 경제회복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마지막 유세는 여의도공원에서 펼쳤다.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할 장소로 여의도를 고른 것은 역시나 내란 심판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의 주무대이자, 이를 수습한 주체인 국회가 위치한 곳이라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성석우 송지원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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