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성남 찾은뒤
여의도공원서 유세 마무리
짐로저스 지지선언 논란도
◆ 제21대 대통령 선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성남시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사회 모든 분야를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에 맞게 과감하게 바꾸겠습니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21년 전 시민운동가였던 이 후보가 정치를 다짐했던 성남주민교회를 다시 찾아 5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지는데,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유력 대권 주자로 성장했다며 이번에는 대한민국을 이끌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경제 성장 방편으로는 공정성장·전환성장을 동시에 꺼냈다. 지난 대선에서 내세웠던 '전환적 공정성장론'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전환 과정에 놓인 한국을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탈바꿈하고 성장 결과는 공정하게 나눠서 선순환 효과를 내보겠다는 구상이다.
당선되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경제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혁보다는 민생·경제 회복이 우선"이라며 "(당선된다면)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선 후에는 경제안보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국익 중심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장 급한 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라며 "(트럼프·푸틴·김정은이) 스트롱맨이라 불리는 건 국익을 우선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현장 유세에선 '내란 종식'을 외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받게 된다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 나라를 다시 지배하게 되는데 용인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을 의식한 듯 절박함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세나구'를 아시나.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는 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강북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경기 하남·성남·광명과 서울 강서구를 누볐다. 마지막 유세 장소로는 '빛의 혁명'이 시작된 여의도공원을 택했다. 3년 전에는 이 후보를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시켰던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사법부 소통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 △대선 후 본회의 개최 등을 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성승훈 기자 / 성남·광명 구정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