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정규직 노동자·여성 상징적 장소들 찾아
구의역선 '중대재해처벌법 폐지' 비판
혜화역선 이준석 겨냥해 "지하철 탑승에 불법 낙인"
강남역선 "여성이 안전하고 차별받지 않아야 선진국"
"고졸 비하하는 나라 바꾸자"며 유시민 비판도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군이 숨진 자리에 헌화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김도원 인턴기자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6·3대선을 하루 앞두고 '사회적 약자 차별 철폐'를 강조하는 최종 유세에 나섰다. 장애인·비정규직 노동자·여성에게 상징적인 장소를 연달아 찾은 그는 이들을 향해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권 후보는 2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현장 유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폐기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5월에 구의역에서 김 군이 컵라면을 가방에 둔 채 사망했던 사실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구의역에 왔다"고 강조한 뒤 9년 전 김 군이 사망한 자리에 국화를 바쳤다.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중대재해처벌법 폐지 또는 완화를 주장하는 후보가 있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판했다. 두 후보의 주장과 달리, "책임을 묻지 않는 자율적 예방이라는 것은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산업안전 보건 정책"이라는 이야기다.
권 후보는 이날 장애인·여성 차별을 멈춰야 한다고도 강조하며, 해당 인권 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혜화역과 강남역을 찾기도 했다.
그는 종로구 혜화역 유세에서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공중파에서 성폭력을 마음 놓고 지껄였던 그 정치인은 바로 장애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몰아세웠던 그 후보"라고 이준석 후보를 겨냥했다.
권 후보는 "(이 후보가) '문명적 관점에서, 불법 시위를 하고 있는데 권영국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며 "왜 장애인들은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지 질문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나도 지하철을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에, 지하철에 오르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것이 왜 불법으로 낙인찍혀야 하나"라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비판한 이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강남역에서는 '여성 혐오·차별 철폐'를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사회가 어느덧 혐오를 이유로 사람을 살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도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여성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연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사회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선진국이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리 천장에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고졸이라고 해서 비하 받는 나라를 바꿔내자"며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에 대한 비하 논란을 빚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씨 1주기 추모 기도회에 참석한 뒤, 보신각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대선 선거 운동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