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2일 성남주민교회 기자회견
“한미동맹 심화·발전시켜야…한미일 협력 매우 중요”
“극우세력에 오염된 태극기…제자리 찾아 통합 상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 시 당정관계에 대해 “수평적으로 일상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2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주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든 정책이든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라며 “일부에선 제가 일단 결정한 다음에 집행하고, 결정하는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 결정도 혼자 독단적으로 졸속으로 하지 않나라는 걱정을 하는데, 매우 신중하게 많은 분들 의견을 듣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경험 나누는 것이 국정의 실패 가능성, 실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라며 “최대한 협의하고 당이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방안을 묻는 말에는 “중국이든, 일본이든, 러시아든, 미국이든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다 협력해야 할 외국이고, 우호선린 그런 관계들”이라며 “그중에서도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근간이 현실적으로 있어 중요하게 평가되고 앞으로도 심화·발전시켜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세계 공급망 문제나 이념과 가치를 완전히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한미일 협력관계도 역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그렇다고 적대화 필요는 없다. 대만과 중국이든 러시아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협력하고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친(親) 자를 붙이거나 반(反) 자를 붙여서 단정하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국민과의 소통 방안에 대해서는 “숨기기 위해 접촉을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정기적인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진행하다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해선 “타당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 여부를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선 “그건 선대위에서 (대응)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그런 문제보다 ‘리박스쿨’이라는, 사이버 반란 내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 행위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어떤 관련 있는지 그 해명부터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고 맞불을 놨다.
그는 “국가 예산을 전용해서, 어쩌면 국가 권력의 일부를 이용해서 ‘이재명 나빠’, ‘김문수 좋아’ 이런 글을 조직적으로 쓰고 국민 여론을 조작해서 민주주의 과정 자체를 파괴하려고 한 사이버 내란 행위에 대해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하는 게 먼저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 후보는 6·3 대선 출마 전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내면서부터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아온 의미를 묻자 “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일체성, 대한민국 국민을 상징하는 하나의 중요한 상징물”이라며 “이건 특정 정파, 특정 세력의 전유물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소위 태극기부대, 태극기 세력, 극우세력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게 됐다. 오염된 것”이라며 “태극기의 제자리를 찾아주자는 생각이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국회의원 배지가 너무 무서워서 달지 못하고 있었는데, 당 배지를 달다가 태극기로 바꿨다”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국민 통합”이라며 “그 상징물은 애국가, 태극기, 국화 뭐 이런 것들 아닌가.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 때 국가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태극기를 거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다. 그런 시대는 지났고, 정상적인 평상의 대한민국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라며 “애국가, 국화, 국기를 특별한 편견 없이 하나의 상징물로 존중하고 악의적인 왜곡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저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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