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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04년 정치 입문을 결심한 장소에서 6·3 조기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문제이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미국과의 통상협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대선 D-1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심각한 문제는 민생이다. (당선된다면) 경제 상황 점검부터 지시할 생각"이라며 "(미국과의 통상협상의 경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바탕으로 국민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실용적인 협상을 구사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2004년 3월28일 오후 5시 이 교회 기도실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었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조례를 시의회가 47초 만에 날치기 폐기한 것에 항의하다 구속될 위기에 몰려 이곳 기도실에서 오래 머물게 됐는데 (그때 정치를 결심했다)"며 "이곳에서 이번 선거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제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 성남과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노력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성과를 만들어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내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온통 불가능 투성이었다"며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인 시선이 넘쳐났으나 저는 시민들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행정도 시민 중심으로 바꿨다"며 "(그렇게) 불가능하다고 외면받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돼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정 성장과 전환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모방하는 '가짜 성장'이 아니라, 체질을 완전히 바꿔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으로 나아가겠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며 양극화 해소와 경제 성장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본인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에 어떻게 다가가겠냐'는 물음에 이 후보는 "당선된다면 국민 일부에 의지해 지지하지 않는 다른 국민들을 탄압하고 소외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은 대통령의 제1의 책무다. 충분히 존중하고 대화해 국민 중심의 정치·행정을 해나가면 충분히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선 후 언론을 어떻게 대하겠냐는 물음에는 "언론은 주권자의 판단을 돕는 등 사회적으로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어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며 "그런 만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조작·왜곡하는 데 대해선 특별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만약 당선된다면) 소통과 관련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 저는 소통을 너무 즐겨 (캠프로부터) 제 SNS(소셜미디어) 관리권을 빼앗긴 상황"이라며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도어스테핑이 타당한 방법인지는 조금 더 고려해봐야 한다.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접촉을 제한하진 않을 생각이며 정기적인 기자간담회나 이런 질의응답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소회를 묻자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지금처럼 긴장되고 또 절박하고 간절했던 선거가 없었다. 내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런 선거에 내란을 다시 되불러올 후보가 경쟁자로 나섰다.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라고 볼 수밖에 없는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이 엄중함을 인식해 주시길 부탁한다. 이번 대선은 한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그 어떤 정치인도 대한민국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표로 증명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성남(경기)=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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