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전기 저자, “올트먼은 트럼프 시대 위해 태어난 인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올해 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인 ‘낙관론자: 샘 올트먼, 오픈AI, 그리고 발명 전쟁’을 출간한 키치 헤이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1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은 트럼프 시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거액의 투자를 끌어내는 타고난 협상가인 올트먼 CEO의 재능이 거액 투자 성사를 최우선 순위로 두는 트럼프 대통령과 잘 맞는다는 것이다. 테크 업계에선 올트먼 CEO 이 같은 특성이 기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트럼프 대통령의 브로맨스에 균열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헤이기는 “올트먼이 실리콘밸리의 상징적 인물로 거듭난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실리콘밸리는 젊음을 찬양하는데, 그가 첫 스타트업을 시작한게 19살 무렵”이라며 “젊은데다 그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자금 조달 재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타고난 ‘스토리 텔러’로 자금을 모으는 능력이 컸던 점이 성공의 키였다는 것. 올트먼 CEO는 19세에 첫 스타트업 ‘룹트’를 창업했고, 이후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CEO를 거쳐 오픈AI를 창업했다.
헤이기는 올트먼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그는 꽤나 전통적인 진보 성향을 띠고 있다”며 “그런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성공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그는 자신과 트럼프의 사이에 데이터 센터를 대량으로 건설하려는 열망이 일치하다는 점을 빠르게 간파하고, 그 부분에만 집중하며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뛰어난 협상 능력을 지닌) 샘 올트먼은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며 “트럼프는 거액이 걸린 거래 이상으로 중요하게 보는게 없는데, 올트먼은 그런 거래를 이뤄내는데 정말 뛰어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테크 업계에선 올트먼을 싫어하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으며, 올트먼과 오픈AI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올트먼은 데이터센터 투자로 두 차례 머스크에세 ‘공격’을 날렸다. 그는 올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거대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건설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 두 사례에서 머스크는 모두 논의에서 소외됐고,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분노하고 프로젝트를 비난하기도 했다. 외신에선 머스크가 올트먼 과 UAE와의 계약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계약 발표 시기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오픈AI와 올트먼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헤이기는 올트먼의 이 같은 협상 재능이 신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트먼은 거대한 기업을 이끄는 CEO이자 영업사원”이라며 “남을 설득하는데는 정말 능숙하지만, 그가 약속한 일이 꼭 실현되지는 않는 일이 겹치면서 신뢰도가 하락하기도 한다”고 했다. 올트먼이 갈등을 잘 처리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경향이 있어 경영진 사이 혼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영진 불화 문제는 그의 첫번째 스타트업이인 ‘룹트’에서도 , 오픈AI에서도 일어났다. 오픈AI에서는 한때 이사회가 그를 축출하려는 ‘쿠데타’가 일어나기도 했었다. 헤이기는 “이는 강한 영업능력을 갖춘 사람들에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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