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종단하고 유세 매듭
제주·영남·대전 찍고 서울로
“보통 시민이 행복하게 살도록”
제주 4·3 공원 참배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정지형 기자·제주=이시영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는 2일 제주에서 부산을 거쳐 서울로 북진하며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선다. 서울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하며 역전을 쟁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일정에 돌입했다. 김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에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선 일부 유족이 4·3 사건에 관한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4·3 사건 희생자 위패봉안실을 살펴본 뒤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주 동문시장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유세장에 김 후보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인 ‘양관식’의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과 크루즈항 건설 등을 약속하며 “더 빛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총괄거점유세가 잇달아 진행된다. 김 후보는 부산역에서 유세한 뒤 대구역과 대전역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KTX를 이용해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충청권 거점 지역을 관통하는 동선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345600초 논스톱 외박 유세’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 날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인사하기 위해 역 앞 광장에서 유세 뒤 이동하는 거점유세가 계획됐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온다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선 유세 하이라이트인 피날레 유세는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라며 “보통의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광장에서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 경선 경쟁자들과 ‘원팀 통합정부’ 비전도 발표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 후보 측의 선대위 합류 요청에 끝내 응하지 않은 채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성인이 된 후 대선에 불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피날레 유세가 끝난 이후 김 후보는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마지막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선다. 2030세대 왕래가 잦은 곳에서 청년층 표를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한편 22일간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김 후보의 일별 방문 지역을 보면 수도권(21회)이 가장 많았고, 영남권(10회)과 충청권(9회) 등이 뒤를 이었다.
정지형·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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