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77% 증가…단통법 시행 후 최대 규모
SKT 이탈뿐 아니라 KT-LG U+ 간 이동도 활발
통신 3사 지원금 경쟁 영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 5월 통신사를 갈아탄 사람이 9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017670) 해킹 사고 이후 타통신사로 갈아탄 가입자가 급증한데다가, 이들을 잡기 위해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전반적으로 번호이동이 늘어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한 것이며, 지난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5년 1월 75만6654건이 가장 큰 규모였다.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통신사를 옮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 4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지난 4월22일 외부로 알려졌는데, 4월말부터 5월초에는 하루 3만명씩 이탈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만 해도 49만4530명 수준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에는 평소처럼 5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70만명에 가까운 숫자로 치솟았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각각 19만6685명, 15만8625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보다는 KT가 이탈 가입자를 좀 더 흡수한 것이다. 알뜰폰으로의 이동도 많았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 수는 8만5천180명으로 집계됐다.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경우는 3만4960 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5월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40만553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간 이동한 가입자 수도 늘었다. LG유플러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3만2269명으로 전월 대비 45.5% 증가했다. 또 KT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3만1476명으로 전달 대비 51.2% 늘었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수(알뜰폰 간 이동 포함)는 42만9644명으로 전월대비 39.2% 늘었다.
이는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지난달 말 기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 원까지 인상했다. 이와 별도로 3사 모두 일부 유통망에서 판매 장려금도 상향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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