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야 프로젝트’ 내 모빌리티 설루션 협력
카카오모빌리티, ‘실내 내비’ 등 기술 갖춰
모빌리티 설루션 확대 검토…“기술 역량 입증 최선”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에서 류긍선(왼쪽부터)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컴퍼니 그룹 CEO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의 ‘주차 플랫폼 설루션’을 해외로 수출한다. 이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기술력과 서비스 운영 능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총사업비 630억 달러(한화 약 86조원)를 투입하는 도시 개발 계획 ‘디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플랫폼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설루션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차 인프라 등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 추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디리야에 위치한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류긍선 대표,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컴퍼니 그룹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 ‘기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수도 리야드 서부의 디리야 주변 총면적 14㎢ 부지가 개발 대상이다. 여의도의 20배에 달하는 면적에 최고급 리조트, 빌라, 병원, 쇼핑센터 등을 조성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협약을 통해 일차적으로 디리야 내 주차장 인프라를 운영하고, 이용객의 주차 예약 및 결제 등을 관리하는 통합 설루션 시스템 개발한다. 오는 2030년까지 준공 예정인 디리야 부지 내 가오픈 상태로 운영 중인 일부 구역의 주차 공간을 대상으로 실증(PoC)을 추진하고, 결과에 따라 디리야 전체의 주차 설루션 제공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 내 전시된 조감도 모형. 디리야 일부 구역의 지하 공간 계획이 표현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실내 내비’ 등 기술 역량 갖춰= 디리야컴퍼니는 디리야 내 차량 6만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광범위한 주차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인프라 및 디지털 플랫폼의 초기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주차 기술 통합, 사용자 경험 최적화, 운영 워크플로우 설계 등을 검증하기 위해 협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의 운영과 관련된 통합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모바일 네트워크 신호 기반의 실내 측위 기술인 ‘융합 실내 측위(FIN)’를 상용화했고, FIN 기술을 카카오내비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닿지 않는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에서도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하다.
또 복수 주차장의 서로 다른 인프라를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주차관제(UPC) 기술, 시설별 수요 패턴을 분석해 지역 단위로 주차 수요를 분산하는 데이터 중심 전략 등도 갖췄다.
나아가 이번 업무 협약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디리야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그간 택시, 렌터카 등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설루션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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