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인천 표심 잡기 총력 유세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휴일인 1일, 댓글 의혹과 발언 논란을 놓고 네거티브 공방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선대위는 인천 표심을 겨냥한 집중 유세를 펼쳤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매번 전국 최하위권을 유지하던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2.79%를 기록하자 각 당 인천선대위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으며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지난 1일 고남석 민주당 인천 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계양구를 시작으로 부평구와 연수구, 중구 일대의 시민 밀집 지역으로 중심으로 막판 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쏟았다.
고남석 인천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양구 유세에서 "계산역은 이재명 후보의 정치인생이 새로 시작된 심장부"라며 "이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인천을 넘어 수도권 전체 선거 판세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 시당은 지난달 30일 끝난 사전투표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TK와 PK지역을 넘어선 것에 고무된 듯 "내란 종식을 바라는 인천 표심이 사전투표율로 드러났다"고 분석하고,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야 내란과 경제위기가 종식된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인천선대위는 전통 강세 지역인 연수구와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등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막판 대역전을 자신했다.
지난달 31일 주말 막판유세 진행하고 있는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 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제공>
손범규 선대위원장은 남동구 유세에서 "이번 조기 대선은 무너진 국정 기조를 복원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인천은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곳인 만큼 '심장부 탈환'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만년 하위권이었던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의혹과 유시민 전 의원의 발언에 인천 표심이 움직인 결과"라며 "본투표 당일 유권자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다해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인천에서 견인해 내겠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양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저녁 공교롭게 계산역에서 각각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만큼 승리 굳히기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반면 국민의힘은 적진의 심장부 탈환에서 총력전을 펼쳐 '대역전'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측은 막판 선거운동 과열과 안전문제를 고려해 각기 다른 시간대에 유세를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전국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은 전체 선거인 261만9천348명 중 85만8천899명이 투표를 마쳐 사전투표율 32.7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탄핵 대선이었던 제19대 대선 당시 24.38%에 비해 무려 8.41%p나 높아진 것으로, 이번 대선에 대한 인천시민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거 결과의 변동성이 커진 전례가 적지 않았다"며 "특히 양측이 선거운동 피날레를 계산역 일대로 잡은 것은 인천의 정치1번지가 북부권으로 이동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인천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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