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사수 사활
“李, 대통령 되면 나라 범죄 꾸러미”
계엄·탄핵도 사과… 尹과 선긋기
유시민 ‘배우자 비하 발언’ 겨냥
“학력 차별 없애기 위해 선거 나와”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경기·서울 일대를 돌며 ‘중원 사수’에 나섰다. 이날의 슬로건은 ‘필승의 박동,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전국 유권자 과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 후보는 중도 성향이 짙은 수도권 표심에 다가서기 위해 ‘청렴한 경제 대통령’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논란이 된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비하 발언’을 겨냥해 “소중한 한 표로 심판해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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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복 필요 없다” 재강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유세 현장에서 웃옷을 벗으며 방탄복을 착용하지 않았음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김 후보는 이날 첫 유세 현장으로 경기 수원시 광교 신도시를 찾았다. 광교신도시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개발이 이뤄졌다. 김 후보는 이인제·임창열·손학규·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한 명만 빼고, (역대) 경기도지사였던 분들이 전부 저를 밀어준다”며 “감옥 갈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경기 성남·다산·구리·의정부를 비롯해 서울 삼성·연신내·신촌·공덕·마곡역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 10곳을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섰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신조였던 “청렴영생 부패즉사”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에 갖다 놓으면 아랫물이 독약을 먹는다”며 견제구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날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뽐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아들 의혹’과 유 작가의 ‘설난영 비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구리시 유세 현장에서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감옥에 2년 반 있었다.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를 지키고 아이를 키워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에 학력 차별하고, 대학 못 나왔다고 해서 가슴에 못 박는 잘못 없애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도 재차 사과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도 공을 들였다. 당도 김 후보에 발맞췄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기존 ‘탄핵 반대’ 당론을 뒤집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의 말씀이니 존중한다”고 동조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로 전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김문수 후보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이날까지 총 147건, 하루 평균 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나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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