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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제21대 대선 출마의 변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막판 진보 유튜브에 잇따라 출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현장 유세를 마친 뒤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6·3 대선을 이틀 앞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생방송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유튜브 '스픽스' 라이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 후보는 이들 채널에 출연해 대선을 목전에 둔 심경 등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마이TV에 출연해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저와 저희 당의 준비 부족으로 3년 전 선거에서 졌다. 정말 잘 되길 바랐으나 이후 3년 너무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잃어버렸다"며 "국민들이 편 갈라 싸우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젊은 청년 남성·여성의 싸움이 (심화했는데) 제가 패한 것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우호 단체로 알려진 리박스쿨이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보도와 관련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훼손하고 파괴한 내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헌정 파괴행위"라며 "진상규명과 이를 통한 책임 부과 및 재발 방지에 나설 수 있게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姓)을 따 명명된 리박스쿨에서 '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라는 뜻의 댓글팀 '자손군'을 모집·운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손군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찬양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쓰는 활동을 해 왔다.
이 후보는 스픽스에 출연해선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간발의 차로 패배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례를 언급하며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7~18%(포인트 차이로) 진다고 하니 '틀렸네' 하고 놀러갔던 분들이 1% 전후의 박빙 결과를 보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존재감을 드러낸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선 "부정부패로 감옥에 다녀오고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분과 군사 쿠데타로 잠깐 법정에서 풀려난 분이 총단결하러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진행자가 1976년 소년공 이재명에게 2025년 대선 후보 이재명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질문을 들은 뒤 "갑자기 눈물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고 "(저를 공장에 데려다주던) 어머니가 더 가슴이 아프셨을 것"이라며 저도 세상 사람들에게 어머니 같은 따뜻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매불쇼 출연을 시작으로 진보성향 채널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 생방송에 나설 예정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약을 발표하고 정치적 도전지(험지) 중심의 현장 행보를 이어 온 이 후보의 이런 전략은 선거전 막판 지지층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직후 유튜브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당을 상징하는 선명한 색의 옷·넥타이 등을 착용한 채 격앙된 목소리로 선택을 호소하는 전통적 출마 선언과는 결이 다른 행보였다. 이 후보는 약 11분 분량의 출마 영상에서 '무해한 색'으로 불리는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이번 선거운동 기간 강조했던 '진짜 대한민국'과 'K-이니셔티브'에 대한 구상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 후보의 마지막 선거 운동도 유튜브를 통해 이뤄진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뒤 민주당 공식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되는 '온라인 찐막유세 123' 출연을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123은 '기호 1번 이(2)재명에게 3표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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