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효과 올리려다"…이준석, 주목끌기 아니냐에 "이상한 논리"
우상호 "이준석 제명안 이재명에 도움 안 돼, 이 후보 의도로 읽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TV토론 여성혐오발언을 두고 자극적 효과를 올리려다 역풍을 맞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영상 갈무리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TV토론 여성혐오 발언을 두고 정치를 게임으로 보고 자극적인 효과를 올리려다 역풍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구야당의 이준석 후보 제명(징계)안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도움이 안 되며 이 후보의 의도로 읽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이번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이준석 후보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인문학적 성찰이 없고 굉장히 사고가 공학적이다. 게임으로 본 거 같아요. 장기로 보면 '이거는 외통이다' 화투판으로 보면 '일타 쌍피야'라고 여기면서 날렸는데, 그게 역풍이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그걸 사람이 폭로하려고 했으면 그냥 '아드님께서 정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했다'고 해도 되는데 구체적으로 인용을 했다”며 “이건 결국 '자극적인 (방식으로) 효과를 올리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본인이 일부러 그랬다고 한 것을 두고 “비난이 자기한테 돌아올 걸 알고 있고, 그런다 해도 '나는 인용만 했을 뿐이고 비난은 원저자한테 돌아갈 것'이라는 계산을 한 거 같다”고 추론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후보는 부인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토론 발언이 여성 혐오 발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갈라치기 정치를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부인한다”며 “자극적인 표현이라는 잣대를 세워서 얘기할 것 같으면, 제가 누구를 그렇게 도발해서 얻을 표가 어디 있느냐. 그게 논리적으로 어떻게 갈라치기로 표를 얻으려고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느냐”고 답했다. '자극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주목을 끌어보려는 생각은 없었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이 후보는 “그렇게 하면 좋아할 여성이나 남성이 있느냐. 논리 자체가 의도를 넘겨짚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이상한 논리”라고 말했다.
'그 발언을 사전에 준비한 것도 잘못된 전략이라고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이 후보는 “이런 류의 발언에 민주노동당은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 저의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 등이 이 후보 제명안을 낸 것을 두고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31일 같은 방송에서 “그래서 저도 캠프에 '이게 우리 캠프 입장이냐', '후보 입장이냐'고 했더니 아니 '의원들이 그렇게 자꾸 모여서 하더라'(고 했다)”며 “이게 이재명 후보에 도움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100명 대법관을 늘리는 증원안'을 철회하라고 해도 철회 안 한 점을 들어 “그런 일들이 생긴다. 정당이니까”라며 “근데 그것이 다 이재명 후보의 의도로 읽히는 것은 저희로 봐서는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러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누구 제명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에서 그런 얘기를 못 하게끔 통제가 안 되는 거잖느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의원직 제명안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이준석 후보가) 같고 굉장히 문제 되는 발언을 했지만, 그거를 들어서 헌법 기관, 헌법 기관 하나를 무너뜨리겠다? 여기까지 나가는 건 너무 과도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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