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시도, '스윙보터' 공략
'코스피 5000·집값 안정' 등 경제 집중
주말 충청·영남 찾아…중도·보수층 잡기
아들 문제 등 공세엔 고소·고발로 대응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원주행복마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3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민생·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각종 의혹 제기에는 고소·고발전으로 대응하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준비된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과 방송 출연에서 주식시장 활성화와 안정적 부동산 정책을 내세우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며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했다.

이보다 하루 전에도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 등과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며 주식시장 활성화·개인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당선 시 주주 이익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또 자신의 주식 계좌도 공개하며 5년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개미 표심을 공략했다.

약세 지역인 서울 강남권 유세에서는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겠다"며 세금 부과 대신 공급을 늘리는 부동산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운동의 한 축으로 내세운 '국민 통합' 기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와 손잡은 보수 인사들은 지난주 '진짜 보수' 선언식을 열고 "과거 김대중과 김종필, DJP 연합이 보여줬던 통합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했다.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보수 결집 양상이 감지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도 보수정당'을 천명한 이 후보는 "진짜 보수와 합리적 민주 보수가 제 역할을 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남은 기간 유세전은 접전 지역과 열세 지역에 매진한다. 이 후보는 충청과 영남에서 마지막 주말 유세를 펼치며 중도·보수 지지층 잡기에 나선다. 대선을 하루 앞둔 2일에는 서울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아들과 과거 언행을 둘러싼 전방위 공세에는 방어 전략으로 응수하고 있다. 방향키를 국정과 미래로 돌리며 차기 지도자의 수권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TV토론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 아들의 언행과 과거 비리를 소환하자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이 교묘히 섞인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고발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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