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 5일간 열전 마무리
역대 최대 규모 성공적 대회 평가
한국 선수단, 총 메달 4개 종합 5위
우상혁·남자 계주, 12년간 끊긴 금맥 이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대감 높아져30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시상식에서 우상혁(용인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선에 출전한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재성(광주광역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이 우승 후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STN뉴스=구미] 이상완 기자 =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이 5일간의 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날까지 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를 획득하고 중국(32개) 인도(24개) 일본(28개) 카자흐스탄, 카타르(이상 6개)에 이어 종합 5위로 마쳤다.
첫 메달은 지난 28일 대회 2일차에 남자 1500m에서 나왔다.
이재웅(23·국군체육부대)은 3분50초33으로 예선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는 기록을 앞당긴 3분42초79를 작성하고 가즈토 이이자와(일본)에 이어 2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0.23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한 이재웅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깜짝 메달'이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95년 자카르타 대회 김순형 동메달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1991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김복주(은메달), 1993년 마닐라 대회 은메달·1995년 대회 동메달 김순형에 이어 이재웅이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웅은 "예상하지 못한 메달이다. 1바퀴 남았을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며 "한국 신기록이 목표다. 아시안게임에 도전해서 한국 중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지금은 기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누구나 알아주는 1등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500m 은메달을 딴 이재웅(국군체육부대)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보이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 동메달을 딴 유규민(용인시청)이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이어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한 유규민(24·용인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선수단 두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유규민은 주야밍(중국·17m06), 치트라벨 프라빈(인도·16m90)에 16m82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유규민은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점프를 16m10으로 시작한 유규민은 2차 시기에 동메달을 확정하는 16m82를 뛰었다.
유규민은 "메달을 예상하진 않았다.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뛰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기다렸던 금메달은 대회 3일째인 29일 늦은 밤에 우상혁(29·용인시청)이 만들었다.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29를 넘어 2023년 방콕 대회(2m28)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를 포함해 아시아선수권 개인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상혁은 천둥과 번개가 동반한 악천우로 경기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약 3시간 가량 늦게 경기에 나섰지만, 2m15에서 2m19, 2m23, 2m26, 2m29까지 단 한번에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이후로 쉼 없이 달려왔고, 이후에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과정 속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최고 기록(2m36)과 우승에 도전한다.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드론 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29를 넘어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명호 기자
대회 마지막날에는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금메달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재성(광주광역시청)-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준혁(국군체육부대)-서민준(서천군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400m 결선에 나서 38초4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한국이 동 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72년 대회가 시작한 이래 사상 최초다.
이전에는 1981년 도쿄, 1983년 쿠웨이트, 1985년 자카르타, 2023년 태국 방콕 대회에서 획득한 동메달 4개가 전부였다.
또한, 2023년 방콕 대회에서 태국이 세웠던 종전 대회 신기록(38초55)도 0.06초 앞당겨 경신했고, 이달 초 세계릴레이선수권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38초51)도 새롭게 수립했다.
전날(30일) 예선에서 전체 1위(38초67)로 올라 메달 가능성을 높인 대표팀은 1번 주자였던 서민준이 스타트 주자로 나서 출발했다. 이어 스피드를 자랑하는 나마디 조엘진이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3번 주자 이재성에게 넘겼다.
이재성은 바톤을 받자 마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마지막 주자(앵커)인 이준혁이 남은 100m를 단독 질주해 금메달로 장식했다.
앵커로 뛴 이준혁은 "야간에 컨디션이 더 좋을 것이라고 어제 말씀을 드렸다. 선수들과 단합해서 한국 신기록으로 1등까지 할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한국은 2013년 인도 푸네 대회 이후로 끊긴 금맥을 12년 만에 다시 이으면서 내년 일본에서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대감을 높였다.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기수가 입장 중이다. 사진┃강명호 기자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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