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관리 등 6개 직군 채용 시작
지원서 접수 후에는 채용담당자 통화 거쳐
실무 평가·단계적인 인터뷰 과정 진행
오픈AI에 면접을 보고 있는 지원자를 상상한 AI 제작 이미지 [출처 = 챗GPT]
한국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지사 오픈 준비에 나선 오픈AI가 한국 지사에서 일할 인력 채용을 본격 시작했다.
오픈AI는 지난 28일 대한민국 서울 지역에 대한 6개 직군에 대한 채용 공고를 올렸다. 크게 대기업, 스타트업 등의 고객을 관리하는 영업 역할의 직군과 기술 지원 등을 맡는 엔지니어 직무로 구성됐다.
채용 공고상에는 별도의 채용 과정에 대한 안내는 없지만, 오픈AI 홈페이지의 안내와 미국 채용 후기 플랫폼 등을 종합해보면 오픈AI의 프로세스는 메타 등 다른 빅테크의 절차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원의 시작은 이력서 접수다. 자신의 이력서와 함께 언제부터 근무를 시작할 수 있는지, 다른 국가에 있는 지원자일 경우 비자 등의 지원이 필요한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지원이 완료된다.
지원 접수 후에는 본격적인 면접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채용 담당자와 약 30분 내외의 통화가 진행된다.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지원자의 학업이나 경력, 지원 동기 등의 정보를 파악하면서 지원자와 기업 조직 문화의 핏(fit)이 맞는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인 채용에서 ‘폰 스크리닝(phone screening)’으로 부르는 과정으로, 다음 절차로 넘어가기 전에 비대면으로 지원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블로그에 있는 오픈AI의 최신 작업과 면접을 보는 팀의 최근 업데이트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오픈AI의 한국 지사 관련 채용 공고 [출처 = 오픈AI 웹사이트]
다음은 실무 평가와 본 면접이다. 만약 지원자가 앞선 전화 면접에서 통과했을 경우 일주일 이내로 다음 전형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실무 평가는 개발자의 경우 60분가량의 코딩 테스트를 수행하는 등 직무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두 명이서 함께 개발을 하는 페어 코딩 등이 주어질 때도 있으며, 코딩 테스트는 주로 데이터 구조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뷰쿼리 등 채용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5년 차 이상의 시니어 경력직에 대해서는 시스템 설계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종 면접은 일반적으로 화상 면접 형태로 진행되며, 4~8시간 동안 5번 내외의 단계적인 인터뷰를 거쳐야 하는 힘겨운 과정이다. 인터뷰를 연달아 진행하기에 ‘루프 인터뷰(Loop Interview)’로 불린다.
직무에 따라 면접 중 코딩 작업이나 연구 결과 발표 등이 중간중간에 요구된다. 오픈AI는 “면접은 지원자의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라며 “엔지니어링 직군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잘 설계된 솔루션과 코드의 품질, 성능, 뛰어난 의사소통과 협업 능력을 평가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는 고객 관리 직군 등 일부 직군의 자격요건에 ‘AI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우’ 등을 명시해둘만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면접 과정에서도 AI를 둘러싼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지원자에게 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면접 후기 등을 보면 출제 질문 중에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안전성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동료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 ‘일하면서 윤리적인 딜레마를 마주친 순간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설명하라’ 등이 있었다.
한편 오픈AI는 수개월 내 한국 사무소를 열 계획이며, 한국 지사장직을 누가 맡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설립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적인 채용 공고들도 순차적으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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