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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청권을 찾아 "정책과 재원 배분도 서울에서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6·3 대선을 3일 앞둔 31일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모든 사회의 영역에서 기회를 공평하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 유세에서 이례적으로 'K(케이)-배터리' 공약을 읽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아침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충청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장 유세를 통해 "과거에는 대한민국의 자원과 자본이 취약했다. 온 계층이 고루 나누면 흐지부지돼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특정 지역인 수도권, 특정 기업인 몇몇 대기업, 특정 계층인 몇몇 인사들에 우리 사회가 가진 기회와 자원을 '몰빵'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성장했지만 부정부패가 뒤따랐고 불평등도 격화됐다"며 "지금까진 이 작전으로 효과를 봤지만 이젠 한계가 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고착돼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성장률이 정권 바뀔 때마다 1%P(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0.8%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9일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0.7%포인트(P) 낮췄다.
이어 "내수는 더 나빠졌다. 우리 서민들 어떻게 사나"라며 "물가는 오르는데 급여는 동결돼 사실상 급여도 줄었다. 물가가 오르고 이자도 오르고 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실질 소득은 줄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이재명 기자
이 후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길은 성장의 기회와 그 결과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라며 "포용성장이 유일한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낙수효과를 기대하면서 한쪽에 '몰빵' 하면 더 이상 안 된다"며 "그럴수록 경제는 나빠지고 성장률 더 떨어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 (국가 역량이) 몰리면 일단 편하겠지만 지방은 소멸하고 서울과 수도권은 과도한 집중으로 과밀로 죽을 지경이 된다. 이래서 죽고 저래서 죽고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며 "이제는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억울한 지역도, 억울한 계층도,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렇지 않았던 영역에 지원하고 정책을 배려하고 지방에 소외됐던 사람들, 중소기업, 특권층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 부여해야 한다"며 "그것이 이 나라가 지속 성장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번이 진짜 대한민국의 불균형 성장 전략을 바꾸는, 대다수의 국민이 소외되고 피해를 입는 잘못된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회"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을 왜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이재명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아느냐"며 "이재명은 변방 출신이고 중소기업 편이고 지방 편이고 약자 편이고 어려운 서민과 계층 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공약 이행률이 이상할 정도로 높다"며 "엄청 실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젠 공정하게 모두가 합당한 기회를 누리는 그런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다 듣고 있지만 지방분권 강화한다고 '저기 표 안 줘야지' 이런 사람은 이재명을 무서워하는 사람,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소수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정치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편을 가르나"라며 "국민이 편 갈라 싸워도 싸우지 않도록 붙여주는 게 정치가 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경상도와 전라도를 싸움시키더니 이젠 남자와 여자를 갈라서 싸움시키고 그것도 부족하니까 청년과 노년 세대를 갈라서 싸우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편 갈라 싸우지 않겠다. 절 지지했다고 특별 대우 안 했다고 섭섭해하지 마시라"며 "선거 과정에서 이 편을 들었든, 저 편을 들었든 다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 기준에 따라 더 나은 세상, 지속 성장하고 더 많은 기회 생기고 국민들이 편 갈라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 공평한 나라, 품격있는 나라, 선망받는 대한민국을 한 번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가 앞서겠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도착하고 있다. 2025.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이재명 기자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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