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기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미래
아르템 피시먼 다우존스 CTO 단독 인터뷰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물결 속에서 ‘레거시 미디어(전통 언론사)’ 또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AI는 미디어 산업의 수익 구조와 저널리즘의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콘텐츠 판매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AI 기업에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라이선싱, 맞춤형 광고, 자동화된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수익원이 속속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비용 등이 절감되고, 맞춤형 광고와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하면서 미디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다변화할 전망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뉴스 기사 자동 작성, 영상 편집, 맞춤형 추천, 데이터 기반 저널리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미디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언론사들은 AI 기반 기사 작성 도구, 실시간 번역, 데이터 시각화, 자동화된 영상 편집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도입해 뉴스 생산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소리 없는 경쟁을 시작했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가 만난 아르템 피시먼(Artem Fishman) 다우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월스트리트저널, 배런스, 마켓워치 등을 거느린 글로벌 미디어 그룹 다우존스(Dow Jones)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제품·디자인 조직을 이끌며 핵심 브랜드의 기술 전략과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를 통해 미디어 산업 혁신을 이끌고 있는 미디어 테크 업계의 핵심 인물이다.
피시먼 CTO는 AI가 미디어 산업에 미칠 변화에 대해 “AI는 기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흥미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저널리즘의 원칙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다우존스가 다양한 AI 모델을 실험 중이며, 한국 언론 및 기술기업과의 협업에도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를 만나 AI와 저널리즘의 미래, 글로벌 미디어의 전략, 중국발 AI 혁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결국 AI로 더 나은 시대 올 것
-AI가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간 기자가 사라질까요?
=AI는 미디어 산업 혁신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미디어 비즈니스와 뉴스룸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여 뉴스 퍼블리셔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우존스가 탐구해 온 흥미로운 분야 중 하나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제품을 향상시켜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 언어 번역을 사용해 사용자층(오디언스 발자국)을 확장하거나 뉴스를 데이터와 인사이트로 변환해 의사 결정권자에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겠죠. 기자들이 업무에 가져오는 고유한 가치와 전문성을 AI가 결코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광풍이 ‘레거시 미디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WSJ, NYT와 같은 미국의 전통 매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레거시 미디어’라는 용어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미디어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기업으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AI가 효율성과 혁신을 가져오면 오히려 새로운 시대가 열리듯, AI는 기자를 대체하지 않고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 TV,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도 두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나은 시대가 왔습니다.
AI 발전할수록 ‘팩트’에 집중···저널리즘 더 중요해져
-AI로 인해 뉴스 유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뉴스 웹사이트 대신 유튜브, 틱톡 등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네, 변화할 것입니다. 저희도 사용자 그룹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뉴스를 소비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월스트리트저널 등 신뢰할 수 있는 편집진의 시각을 원합니다. 맞춤형 정보도 좋지만, 에코 챔버(동일한 의견만 접하는 현상)를 벗어나 더 넓은 시각을 얻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소스의 중요성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문(종이신문)은 AI 때문에 결국 사라질까요?
=실제로 종이신문 구독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선호합니다. 종이신문만의 독특한 레이아웃과 시각적 소비 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뉴스 전달 방식은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10년 전에도 신문이 곧 사라질 거라는 말이 있었지만, 저널리즘 자체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사실 전달을 넘어 해석과 분석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단지 챗GPT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기자들은)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구글 대신 AI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답이 사실인지, 진실인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AI를 통해 생산성이 20~30% 향상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AI를 활용해 아웃라인을 빠르게 만들거나, 리서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해석과 조합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생성형AI의 발전으로 인해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AI는 저널리즘을 지원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생성적 AI의 부상이 미디어 산업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우존스는 새로운 AI 기술에 적극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뉴스룸은 정기적으로 교육 세션을 제공하여 뉴스룸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보도 전반에 걸쳐 높은 저널리즘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더 커지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딥페이크나 허위정보 탐지 등은 아직 발전 중인 분야입니다.
고품질 AI 제품에서도 사실과 다른 답변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인간의 검증은 필수적입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으니, 사람이 반드시 개입해야 합니다
WSJ이 뉴스룸에 AI를 도입한 방법
-AI를 뉴스룸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다우존스는 업무 자동화와 기존 저널리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요.
=다우존스는 새로운 AI 기술을 채택하고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적극적이고 사려 깊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술 팀은 독자들을 최우선으로 삼아 동료들과 협력하고 있죠.
우리의 목표는 신뢰할 수 있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룸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WSJ가 틱톡(TikTok)의 알고리즘이 사용자를 추적하고 1만 2000명의 연방 공무원의 재무 공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을 조사할 때 AI는 탐사 저널리즘을 확장하는 데 사용됐죠.
비즈니스 보고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도 있습니다. 가령 AI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사용해 주식 시장 발표, 수익 보고서 및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신속한 보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자들은 독점 기사, 설명자, 분석과 같은 더 중요한 기사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죠.
동시에 WSJ은 구독자에게 기사 요약 및 개인화와 같은 AI 기반 기능을 테스트하여 독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독자 우선의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AI 도구가 뉴스룸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기자들이 항상 편집 판단과 엄격함을 보도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저널리즘) 품질이나 무결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룸에 AI를 도입하는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아르템 피시먼 다우존스 CTO와 그의 팀 모습. 다우존스
-다우존스는 20년 이상 축적해온 AI 경험과 기술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입니까.
=이미 미디어 산업은 생성형AI, 비디오 콘텐츠, 소셜 미디어, 변화하는 뉴스 소비 습관 등에 의해 상당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품 경험을 변화하는 사용자 요구에 맞게 조정함에 따라 충성도가 높은 구독자를 지속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테스트, 학습, 정제에 초점을 맞춘 단계적이고 반복적인 시장 출시 전략은 다우존스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용자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I에 도입에 있어 직면한 문제점들은 없었나요.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때 기업은 부정확성, 환각, 개인정보 보호 문제, 저작권 침해와 같은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험은 때때로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이점을 가릴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는 라이선스 및 저작권 정책을 완전히 준수하는 가장 포괄적인 콘텐츠 세트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죠.
우리는 퍼블리셔 파트너에게 콘텐츠 사용 방법과 위치에 대한 투명성과 가시성을 제공하여 지적 재산권이 보호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AI 협력 핵심은 올바른 구조
-요미우리 신문과 다우존스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협력 방향은 무엇입니까.
=여러 관계가 얽혀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콘텐츠 번역 품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다양한 지역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특히 한국어, 일본어 번역 품질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언어에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번역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뉘앙스와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아울러 요미우리 신문과의 파트너십은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성장시키려는 다우존스의 수년간의 야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정보 및 분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과 함께 일본에서 소외된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보았어요.
가령 우리가 출시한 ‘다우존스 요미우리 신문 프로’는 고품질의 국내외 비즈니스 뉴스가 필요한 기업과 금융 전문가를 타깃으로 합니다. 일본 내 비즈니스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다우존스 요미우리 신문 프로’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사와의 협업에도 열려 있습니까.
=네, 열려 있습니다.
-언론사들의 AI 협력에 있어 내부적으로 AI 기업에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이 있습니다. 신뢰 문제도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도 오픈AI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콘텐츠 기업과 기술 혁신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콘텐츠 제공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바른 협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세계적인 AI 협력에 두려워 할 필요없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두로 대변혁을 맞은 서구 언론들의 해법은 ‘업(業)의 본질’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 등이 기자 수 확대를 동반한 뉴스룸(편집국) 투자로 디지털·AI 전환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달 4~6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ICE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6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 2025)에서 “저널리즘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6일(현지 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76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 중 ‘리더십의 교훈’ 을 주제로 대화 중인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의 리사 이레니우스 편집장 겸 CEO와 딘 로퍼 세계신문협회 인사이트 디렉터 겸 편집장(오른쪽). 세계신문협회, 매경DB
-최근 중국 AI의 도약, 예를 들어 딥시크(DeepSeek)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 AI 기업의 기술 발전 속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딥시크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전 세계가 이제 모델 개발이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일어난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딥시크가 흥미로운 점은 모든 것이 오픈소스이고 공개된 자료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마(Llama)에서 하는 것 이상으로, 진정한 오픈소스 혁신이 전 세계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정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은 인프라 운영, 답변이 어떻게 저장되는지, 실제 사용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지게 하지만, 모델 자체의 개발과 혁신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딥시크가 어떤 자원을 이용해 모델을 훈련했는지 알 수 없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딥시크는 모델을 가져와서 자신의 하드웨어에 바로 배포할 수 있습니다. 라마나 딥시크 모두 남의 인프라를 쓸 필요 없이 자신의 노트북이나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죠.
프라이버시나 입력 데이터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딥시크 팀은 모델의 확산을 계속 탐구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AI도 처음엔 완전히 오픈을 지향했지만, 이후 방향이 달라졌죠. 걱정이 있다면 인프라 관리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AI 기업과의 협업에도 열려 있나요.
=저희는 모델에 대해 중립적(model-agnostic)입니다.
언젠가는 모델이 상품처럼 될 것이고, 저희는 데이터와 정보를 보호하는 데 집중합니다. 저작권자와 파트너에게 정당하게 보상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델 가든 접근법(여러 모델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저희에게 전혀 문제 없습니다. 실제로 Gemini, OpenAI, Mistral, Claude 등 10여 개 모델을 내부적으로 실험하고 있어요.
-혹시 한국의 AI 모델도 사용해보셨습니까.
=아직 한국산 모델을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10개 이상의 모델을 실험 중입니다.
AI는 ‘선을 위한 힘’으로 쓰여야
-AI를 ‘선을 위한 힘’으로 사용한다는 다우존스의 기술 철학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I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사실적이고 윤리적인 저널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철학은 비즈니스, 금융, 생활 등에서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 데이터 및 분석을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을 구축하도록 보장합니다.
이같은 기술 출처를 식별하는 데 있어 우리 직원들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모든 새로운 출처는 신뢰성과 신뢰성을 위해 여러 가지 검토 요소를 통과해야 합니다.
출처 선택 및 검증에 대한 인간의 감독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이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AI 모델은 입력만큼만 훌륭하며, 작은 결함이라도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룸에 AI를 도입하는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아르템 피시먼 다우존스 CTO와 그의 팀 모습. 다우존스
-앞으로 5년, 미디어와 기술의 교차점을 정의할 수 있는 트렌드나 혁신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향후 5년간 미디어와 기술의 교차점에서 핵심 트렌드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대중의 요구와 기대를 효과적으로 충족하는 통합된 경험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으로 강조됩니다. 다우존스에서는 소비자와 B2B(기업간거래) 고객 모두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다우존스 제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파이프라인, 엔티티 관리, 데이터 저장소, 모델 학습 및 튜닝을 포함한 데이터 인프라를 통합하고 현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24억 개의 기사를 호스팅하는 팩트바(Factiva)부터 22년간의 부와 투자의 역사적 커버리지, 4000만 개의 회사 프로필로 구성된 리스크 및 리서치 데이터베이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데이터 레이크를 통합해야만 가능한 일이죠.
-한국 내부에서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의 AI혁신이 정체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저희가 본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령 삼성은 UX 혁신과 안드로이드 OS의 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바이스 품질도 뛰어나고, AI와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야심도 분명합니다. 삼성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입니다.
-개인적인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다우존스에 합류하게 됐고,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저는 14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자랐고, 독일에서도 몇 년 살았습니다. 골드만삭스, 톰슨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다양한 미디어와 금융회사, 그리고 야후, 링크드인, 사운드클라우드 등 테크 기업에서 일했습니다. 소비자용 제품과 B2B 경험 모두에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우존스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 배런스, 마켓워치 등 다양한 브랜드와 B2B 상품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다양한 오디언스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창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나요.
=실제로 여러 회사에 투자하고, 창업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창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다우존스에서 역사와 자산을 가진 회사를 현대적으로 변모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한국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기술 혁신 속도와 추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엄청난 기술력과 혁신을 보여주는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아르템 피시먼 CTO는 누구
아르템 피시먼 다우존스 CTO. 다우존스
아르템 피시먼 CTO는 미디어와 테크 산업을 넘나드는 글로벌 기술 리더다. 몰도바(구 소련)에서 태어나 10대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뉴욕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 톰슨로이터, 뉴욕타임스, 야후, 사운드클라우드, 링크드인 등 세계적 기업에서 기술·제품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링크드인에서는 콘텐츠 경험 조직을 총괄하며 글로벌 홈피드와 미디어 플랫폼을 혁신했고, 사운드클라우드 CTO, 야후 부사장 등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2023년 말 다우존스 CTO로 합류한 이후에는 2000명이 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제품·디자인 조직을 이끌며, 월스트리트저널, 배런스, 마켓워치 등 핵심 브랜드의 기술 전략과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CTO 클럽 공동의장 등 업계 리더십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AI혁신기, 韓미디어에 기회
매경미디어그룹 AI 도입. 매경DB
급변하는 AI 기술 혁신기, 피시먼 CTO가 한국 언론계에 전한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 언론 산업은 AI 혁신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이는 분명 위기이자 기회다.
AI 혁신은 언론사와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가 대체하게 되면서 일부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기자와 창작자는 더욱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동시에 AI가 만든 기사에 대한 독자의 신뢰도와 지불 의향이 낮아지는 현상, 저품질 콘텐츠의 확산, 일자리 감소 등 분명한 위협도 함께 다가오고 있다
주요 미디어와 저널리즘 선진국 등은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AI를 단순한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삼을 필요가 있다.
AI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되, 사실 검증과 해석, 심층 취재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피시먼 CTO의 조언이다.
AI로 뉴스의 생산(언론사), 유통(뉴스 플랫폼)의 생태계가 다시 짜여지는 이 시기야말로, 언론이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 사회적 책임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술(Tech)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 믿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류를 진보시키는 최신 기술 동향과 기업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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