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주니어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한 김태우
[김도원 객원기자] 김태우(ATA)가 괌 하몬(Harmon)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대회에서 2주 연속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5월 31일 열린 J60 Harmon 남자 단식 결승에서 김영훈(서울고)을 6-1, 6-1로 완파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태우는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번째 주 J60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주 연속 우승으로, 그는 괌에서 단식 10연승을 기록하며 완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승 상대 김영훈 역시 지난 2주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김태우의 압박감 넘치는 플레이에 고전하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김태우는 결승전 초반부터 강력한 포핸드 위주로 경기를 리드하며 1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냈고, 이어진 2세트에서도 날카로운 리턴과 안정된 스트로크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서브 게임에서는 높은 첫 서브 성공률을 보이며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김태우는 “첫 주 대회를 마치고 점검한 뒤, 둘째 주에는 1회전부터 하나씩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날씨가 덥고 습해서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에서 체력 운동을 철저히 해둔 덕분에 전혀 지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ATA 모든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멀리서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스폰서 요넥스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괌 하몬의 하드코트에서 진행됐으며, J60 등급의 국제 주니어 대회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국 등지에서 온 유망주들이 출전했다. 김태우는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1회전에서 준혁 한(GUM), 2회전에서 Ziqi Li(CHN), 8강에서는 Taisei Hata(JPN, 1번 시드)를 각각 꺾고 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진출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중학생인 장준서(동래중)를 상대로 6-4, 6-1로 승리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준서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신분으로 본선 6번 시드를 받아 출전한 그는 8강에서 톱시드 하타 타이세이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식뿐만 아니라 복식에서도 김태우는 이종원과 한 조를 이뤄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며 단복식 전방위 활약을 이어갔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더운 기후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국제무대에서의 실전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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