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 변수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장남의 음담패설·상습 도박 논란,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씨 발언 논란 등 막판 설화와 도덕성 논란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입니다.
국민의힘은 집중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논란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간 막판 극적 단일화 여부도 마지막 남은 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아울러 양당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이끌어낼지 여부도 마지막 변수입니다.
국민의힘은 영남 지역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민주당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 동호씨를 둘러싼 음담패설 및 상습도박 논란을 집중 부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2억3000만원에 달하는 불법도박 자금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를 향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에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여성 비하, 노동자 비하, 학력 비하를 한 망언이라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성·노동자·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인선 국민의힘 여성본부장은 "한 여성의 인생과 품격을 공개적으로 조롱한 유시민의 발언은 남성우월주의, 학력우월주의, 계급주의에 찌든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30일 강원 원주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호씨가 과거 성희롱 게시물 작성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아들을)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사과하며 논란 확산 방지에 나섰습니다.
강훈식 선대위 상황실장은 같은날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유 작가 발언에 대한 민주당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특정인 발언에 대해 말씀드리기보다 선대위는 민주·진보 진영 스피커가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알려드리고 있다"며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이 두 사안을 선거 막판 주요 이슈로 보고 집중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에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이와 함께 투표일을 앞두고 돌발적인 막말 등이 튀어 나올 경우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간 단일화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선 막바지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 측이 단일화 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히는 등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가 아쉽게도 무산됐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준석 후보 측이 후보 단일화 토론 제안을 해왔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국민들이 (일부) 투표를 한 상황에서 아직까지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님, 단일화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고 썼습니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막판에 극적으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층이 결집할 계기가 되는 등 구도 측면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선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도 마지막 변수 중 하나입니다.
결국 선거는 각자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입니다.
20대 대선 때 세운 최고 사전투표율(36.93%)에 비해 2.19%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6.50%)이다. 전북(53.01%), 광주(52.12%), 세종(41.16%)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은 25.63%를 기록한 대구이며, 그 다음은 부산(30.71%), 경북(31.52%), 경남(31.71%) 등 순입니다.
양당은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유리한 구도를 점했다고 보고 본투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지금은 현직 대통령 탄핵·파면에 더해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최종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입장은 다릅니다.
20대 대선에서도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영남 지역 대비 10~15%포인트 높았다가, 본투표에서 다시 격차가 좁혀진 바 있어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윤재옥 총괄본부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괴물독재를 막겠다는 국민들의 강하고 단호한 의지가 이처럼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짜인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가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래 호남 지역은 사전투표율이 높고 보수 진영 쪽은 (사전투표율이) 낮다"며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사전투표를) 찝찝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본 투표 때는 (영남지역) 투표율이 (다시 올라) 회복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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